," 얼마 전 만난 한 호텔관계자는 의미심장한 얘기를 던졌다. 특2급호텔이지만 특1급에 견줄만한 기획력과 홍보 노하우를 가진 호텔 관계자의 말치곤 꽤 자조적인 말투였다. ""호텔업계 특성상 인력들이 상위등급 호텔로 '영전'하려는 추세는 강하지만 낮은 등급의 호텔로 전직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고급의 경쟁력 있는 노하우가 하위호텔에 전수될 기회가 적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특2급호텔 가운데 '동급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동급 호텔 중 몇몇 호텔에 대해서는 특1급호텔이 자신들에 가졌던 우월의식과 같은 감정을 갖기도 한다고 겸연쩍게 말했다. 근무 여건 등이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은 개인의 커리어를 쌓는데 분명 중요한 전기임에 틀림없다. 또 기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분명 의의도 있다.

하지만 몇몇 호텔관계자들은""상위 호텔의 인력들이 그보다 역량이 부족한 호텔로의 전직을 통해 상위 호텔의 고급 노하우를 전달하게 된다면 호텔산업 전체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바람을 자주 피력한다. 조리직 등 호텔전문직보다는 기획, 홍보 등 관리(backoffice) 부서 직원들의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하다고 전한다.

특1급 호텔 사이에서도 우열의식, 서열의식 등의 비슷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몇 해 전 특1급이 된 서울시내 모호텔 관계자는 사석에서나 공식적인 석상에서 몇몇 특1급호텔의 관계자들을 만나게 될 때 그들이 곧잘 배타성과 서열의식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한다. 조직에 대한 사랑이 가끔씩 다른 조직에 대한 비하나 우월의식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 호텔 간 층하 없는 교류를 통한 고급 노하우의 전파가 더욱 절실해진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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