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의 이용이 여행업계 전반에 확산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인터넷상의 여행 정보 베끼기는 이미 많은 업체들이 법정 다툼까지 갈 정도로 다양한 분쟁을 야기하는 단골 메뉴가 된 지 오래다. 저작권 분쟁은 시비를 가려야 하는 당사자들에게야 골치 아픈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양질의 정보와 저작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덕분에 저작권 분쟁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단순 베끼기 수준에 머물렀던 온라인 분쟁은 최근 들어 아이디 도용에 따른 해킹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얼마 전 발생한 H여행사와 K여행사 사이의 분쟁도 마찬가지다. K여행사가 H여행사의 아이디를 도용해 사내 인트라넷에 잠입한 것이 드러나면서 H여행사는 사이버 경찰청에 이를 신고하는 강수로 대응했다.

이 사건은 아직 사건 접수 후 정확한 사건 조사나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에 사건의 전말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은 여행업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여행업무 전반에 걸쳐 인터넷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사건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여행업계의 경우 사내 직원외에 대리점이나 거래업체들에게도 아이디가 부여되는 탓에 다중적인 노출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보안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여행 전산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A업체 관계자는 ""약간의 컴퓨터 지식을 갖고 있고 회사 내부 사정만 조금 안다면 누구나 쉽게 내부 전산망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여행업계의 보안이 허술하다""며 기자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는 지금 정보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 관리는 문단속이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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