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에투어의 부도에 이어 재정상황이 안좋다는 여행사들의 소문이 이어지고, 랜드사들의 상황도 함께 악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2·4분기에 대한 총평은?

▲ 부도설이 나도는 C여행사를 직접 방문하니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였습니다. 월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거의 다 그만뒀고 미수금을 받지 못한 랜드사들이 컴퓨터, 에어컨 등을 가져가버렸습니다. 항간의 소문이 현실로 드러나자 여행사들에 대한 랜드사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차라리 쓰러질 곳은 빨리 쓰러져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위축, 환율상승 등 올해 2·4분기에는 여러 가지 악재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이제 윤달이 시작되어 내달에도 허니문수요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비수기 타계책이 거의 없습니다. 여름 성수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하반기 흐름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 5월, 본격적인 비수기를 맞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덤핑 상품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우려로 문관부 지도점검이 실시되는 등 여파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 경쟁이 심해지면서 홀세일 업체까지도 태국 39만9,000원, 필리핀 29만9,000원 등의 덤핑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아무리 항공사에서 특별요금을 받았다 한들 지상비의 하락이 뻔하고 결국 옵션으로 손해를 메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여파로 태국 상품의 경우 비교적 옵션이 용이한 방콕-파타야 지역으로만 집중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합니다.

항간에는 태국 등지에 직영 랜드를 설립한 대형여행사들이 수익성 회복을 위해 현지 랜드에서 옵션이나 쇼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일부러 덤핑상품을 내 놓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관부에서는 매출이 높은 상위7개 업체를 대상으로 덤핑이 사라질때까지 지도점검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과 쉽게 회복되지 않는 지상비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습니다.

- 최근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게 온라인 항공권 판매에 대한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KATA가 보낸 요청서의 의미와 이에 대한 항공사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KATA에서 공식적으로 항공사에 이런 내용의 요청서를 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대리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품행사와 할인율 적용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입니다. 국적기뿐 아니라 외항사들의 직판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사들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지만, 이런 요청서에 대해 양 항공사는 아직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코리아 리펀드가 부가가치세 환급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선발업체인 글로벌 리펀드사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장 전개와 인바운드 업계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 그 동안은 리펀드 회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직접적으로 홍보를 하다보니 일반인이나 업계에서조차도 리펀드 제도에 대한 인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리아 리펀드의 새로운 전략이 가맹점을 중심으로 한 쇼핑활성화를 위해 인바운드 여행사에도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협조를 끌어낼 명분이 확보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 수수료라고 하는 것이 상당 수준에 이르지 않을 경우 일방적인 프로포즈에 머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외화획득의 차원에서 리펀드 제도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나 인바운드 관계자들의 도움이 아쉽습니다.

- H여행사와 K여행사 사이의 사내전산망 아이디 도용과 관련된 불화가 있었습니다. 법적 대응까지 얘기가 나왔었는데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 H여행사에서 일단 사이버 경찰에 신고를 넣은 상태지만 실제 조사가 진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의 대표들은 더이상 사태를 확대시키지 않겠다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직원 단속과 재발 방지를 위한 상호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골든위크 등의 호기에도 불구하고 5월 한달은 인바운드 업체들에게서 지속적으로 법개정과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왔습니다. 최근 시장 동향과 시급한 요청사항이 무엇입니까?

▲ 골든위크 기간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늘었다는 정부집계와는 달리 여행사에서 체감하는 정도는 예년수준이거나 10% 정도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인천국제공항개항 등으로 30% 이상 늘어난 지상비를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골든위크 이후 그 동안 참아왔던 불만들이 한꺼번에 표출됐습니다. 그러나 서비스요금에 대한 영세율 적용은 법개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어 실제 개정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고궁의 짧은 관람시간이나, 부족한 고궁 가이드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고 인천공항 개항에 따른 지상비 인상폭을 만회하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이 요청되기도 했지만 아직 합의점이 도출되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 새로운 호텔이 들어올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으며 호텔업계에 미칠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요?

▲ 유명한 외국계 체인 호텔이 최소한 1개 이상 입성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후보지로 강남의 특정위치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여러 후보 업체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쟁업체의 등장에 대해 타 호텔쪽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고용창출 등의 기회를 잡으려는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메리어트 호텔이 등장하면서 수요확대가 아니라 분할을 일으켰던 예를 상기하며 '파이'가 나눠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합니다.

정리=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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