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밀려왔다 다시 밀려나가는 파도. 바다의 끝은 어디인지 짐작 조차 가지 않는다. 따가운 햇볕이 잦아든 이른 저녁. 어둠이 사뭇 내려앉는 비치를 한손엔 샌들을 벗어들고 하염없이 해변을 걸었다.

한낮 내내 선탠이나 서핑을 즐기던 사람들은 하나둘 주섬주섬 물건들을 챙겨 떠난다. 어둠이 내려앉아 파도소리만 귓가에 맴돈다. 발가락 사이를 모래가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하늘엔 초롱초롱 별이 하나둘 고개를 내민다. 길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너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직장 생활 만 5년. 그리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잘 헤쳐나왔다'고 위로한다.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 골드코스트(Gold Coast).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하지만 집과 일상에 대한 그리움도 함께 커져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어떤 모습을 해야 할까.

'나 다운 모습'이 어떤 건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다르리라' 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누구에게나 그렇고 그래서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여행은 그렇게 지친 일상을 위로해 준다. 게다가 아주 적절하게 골드코스트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혹은 누군가를 위로해주며 다시금 각오를 다지기에 적당하다.

끝없는 하얀 해안선 위로 하얀 파도가 부서지고 누구를 방해하거나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기에 적당하다. 그저 머무는 동안 내내 늘어지게 여유를 만끽해도 좋고 바쁘게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싶다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부지런히 구경하고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골드코스트는 브리즈번에서 75km 떨어진 퀸즈랜드주의 남동쪽에 위치한다. 북쪽의 쿠메라(Coomera)에서부터 남쪽의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경계가 되는 쿠란가타(Coolangatta)까지 총길이 약 45km의 눈부신 해안선이 이어진다. 겨울철 평균 기온이 21℃. 연중 300일이 넘게 온화하고 맑은 날이 계속되는 이름 그대로 황금 해변이다.

고층 호텔과 리조트, 콘도미니엄들이 해변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호주 최대의 리조트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큰 물결의 파도 때문에 서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해변이고 각종 이벤트가 연중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중심을 이루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거리에는 각종 쇼핑상점과 카페, 레스토랑, 나이트 클럽 등이 즐비하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시간부터 늦은 밤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거리 공연도 구경하고 맛있는 거 사먹기에 정신이 없다.

골드코스트에는 각종 테마파크를 비롯해 즐길 거리도 많다. 드림월드(Dream World)는 호주의 디즈니랜드라고 불리우는 놀이공원. 워터 슬라이드, 로그 라이더, 롤러 코스트 등의 탈 것이 많지만 가장 인기있는 것은 코알라 컨트리와 타이거 쇼. 직접 코알라를 안고 사진촬영을 하며 덩치 큰 호랑이가 훈련사들과 벌이는 타이거 쇼는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최대 해양 공원인 씨월드(Sea World)에서는 화려한 수상스키 쇼, 물개쇼, 수상 제트코스터, 화산밑 탐험, 아이맥스 영화관 등이 있다. 워너 브라더스 무비월드(Movie World)는 헐리우드 영화 세계를 재현한 테마파크. 베트맨과 베트걸, 슈퍼우먼 등 영화속 인물들이 돌아다니며 영화 카사블랑카, 베트맨, 폴리스아카데미 등에 등장했던 세트 장치가 그대로 재현돼 있다.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스튜디오 견학. 투어 기차를 타고 순회하면서 스튜디오의 사용 상황과 실제 세트를 둘러본다.

이외에도 물놀이와 관련된 모든 놀이시설들이 있는 웨트 앤드 와일드(Wet & Wild) 등이 있으며 골드코스트 교외에는 자연 휴양림과 야생 동물 보호구역, 섬 휴양지 등이 즐비하다. 골드코스트 시내 관광은 물과 바다에서 모두 통하는 아쿠아버스를 이용해보자. 서퍼스 파라다이스 오키드 로드에서 출발하는 이 버스는 육지에서는 일반 버스같지만 물로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전천후 관광 버스다. 골드코스트 중심부를 굽이굽이 도는 나랑 강에서 바라보는 골드코스트의 풍경 또한 색다른 느낌이다.

호주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는 오키드 로드에 위치한 한 호주식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정했다. 제이콥스의 붉은 와인 한잔과 적당히 익은 스테이크로 비록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은 만찬을 가졌다. 가족을 위해 건배, 지난 여행을 위해 건배, 나와 미래를 위해 건배를 했다. 혼자든 누군가와 함께든 다시 올 것같은 진한 예감이 들었다.

호주 골드코스트 글 사진 =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취재협조= 키세스투어 02-733-9494
퀸즈랜드주관광청 02-756-9011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리조트
그 많은 호텔과 리조트 중에서도 골드코스트의 분위기를 만끽하려면 '코트야드 메리어트(Courtyard Marriot) 서퍼스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찾아보자. 코트야드 메리어트는 골드코스트에서도 중심 번화가인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에 위치한 고급 호텔. 게다가 넓은 객실과 시원하게 장식된 인테리어, 바다가 보이는 장쾌한 전망, 알찬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코트야드의 객실 수는 총 405개. 모두 개별 발코니를 가지고 있으며 미니바와 냉장고, 개별 커피포트, 헤어드라이기 등을 가지고 있다. 허니무너들을 위한 허니문 스위트에는 스파 욕조도 가지고 있으며 장애인들이 투숙하기에 편리한 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코트야드는 또 다른 콘도미니엄 스타일의 객실, 펜트하우스 스위트(Penthouse Suite)도 운영하고 있다.

180도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하며 3개의 더블 침대, 옥외 스파, 잘 정돈된 부엌 시설과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브리즈번 국제공항에서 골드코스트의 코트야드까지는 차로 55분 걸린다. 코트야드 측은 향후 한국의 허니무너와 중상층의 여행객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800-07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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