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막을 내린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동안 입국객수는 감소하고 관광수입만 소폭 증가해 다소 저조한 성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참가업체 중 89% 이상이 재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그랜드세일에 참가한 유통업체, 관광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90% 가까이 재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고 계속 참여할 경우 해외홍보와 국가적 사업에의 동참, 비즈니스의 국제화, 매출액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참여업체의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에 관한 질문에는 34%만이 증가했다고 밝혔고, 변함없거나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각각 51%, 15%에 달해 대부분의 참여업체에게는 그랜드세일 참여가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2회 이상 참여한 업체가 67%에 달했으며 앞으로 그랜드세일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4%에 불과해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이같은 설문조사에 비해 그랜드세일에 대한 홍보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기간 중 VISA 카드를 이용한 외래관광객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오기 전에 이번 행사를 알고 있던 응답자가 32%에 불과해 지난해 47%에 비해 많이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도착 후 그랜드세일 행사를 알게 됐다는 답변이 68%에 달해 해외 홍보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그랜드세일 홍보도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참여업체들의 설문 조사에서도 매출 증대 저해요인과 개선사항으로 해외 홍보 관련 사항을 지적하는 등 국내외 홍보가 코리아그랜드세일 활성화에 중요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외신 등을 통한 해외 언론홍보에 주력했으나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자체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올해는 해외 공사지사를 통한 여행사 마케팅쪽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한달 가까이 진행한 거리행사를 통해 이태원 홍보에 앞장서온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언론 홍보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리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성기택 이태원관광특구회장은 ""그랜드세일 기간 전후로 가두 캠페인 실시, 대형 아치물 설치 등 한 달 간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나름대로 이태원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또 이태원 관광특구의 800개 업소에서 세일물품에 일괄적으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이는 등 이태원의 그랜드세일 행사를 알린 점이 앞으로 외래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행사를 평가했다. 성기택 회장은 그랜드세일이 이태원 지역의 매출 증대와 홍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태원 관광특구의 많은 업체가 그랜드세일에 참여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관광공사가 주도하는 그랜드세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바운드 업체에서 요구하고 있는 비수기 코리아그랜드세일 실시와 관 주도의 행사가 갖는 전시행정의 우려가 그것. 이에 대해 관광공사 행사1팀 우병희 과장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 과장은 ""쇼핑이라는 '무형적 관광상품'을 외국 관광객 머릿 속에 확실히 심어놓는 방법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기 시즌에 시행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며 ""쇼핑관광 명소로 알려진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성수기 쇼핑정책을 펼치고 있는 사례를 볼 때 우리의 경우도 성수기 쇼핑이벤트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즉, 그랜드세일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을 찾은 관광객에게 그랜드세일의 메리트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고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한하는 4~5월(일본 황금연휴가 포함된)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랜드세일이 한국관광 추진의 촉매제가 되면 궁극적으로는 유통업체 및 관광업체의 이익으로 환원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광공사가 그랜드세일을 주도하면서 유통업체의 실질적 이익보다는 전시행사로 그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시내 백화점과 면세점의 세일 기간에 맞춰 그랜드세일 기간을 조정할 뿐""이라며 ""결론적으로는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의 구슬을 꿰듯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결집시키는 것이 공사의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은 예년과 같은 시기인 4~5월 개최로 정착될 가능성이 많아질 전망이다. 또 관광공사는 백화점 등 대형매장이 '보다 넓은' 외수시장에 눈을 돌리도록 해 참여업체의 참가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업체들은 관광공사가 국내외 적절한 홍보와 마케팅으로 그랜드세일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을 할 것을 다시 한번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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