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청와대 '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우리나라 국제경쟁력 순위는 전세계 64개국 중 22위, 선진 24개국 중에는 20위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또한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의 준선진국 4개 나라와의 경쟁에서는 최하위인 4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타난 사실이지만 다시 한번 충격을 주었다.

경쟁요소별로 보면, 기업가 세계 15위, 전문가 21위, 경제하부구조 26위 등을 제외하고는 정치지도자 및 행정관료 27위, 근로자 38위, 경영여건 30위, 부존자원 43위 등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 지수를 대하면서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관광객 중 우리나라를 찾는 방문객은 1998년 425만명으로 규모면에서 전세계에서 32위였으며, 국제관광수입면에서는 58억7백만달러로 전세계에서 18위를 차지했다(사실 국민들이 해외관광 등을 하는데 사용된 관광지출은 17위를 차지하였음).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이 22위인데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것과 과연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의 제반 경쟁력이 국제관광수입 규모인 18위만큼 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물론 최종적이고 직접적인 관광산업 경쟁력 요소는 관광수요와 관광고용, 관광성과와 관광수출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는 전문가집단과 관광정책, 관광계획의 경쟁력, 그리고 관광인프라, 수용체계, 자원매력도, 홍보체계, 관광인력 등의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하부 경쟁요소별로 우리나라의 경쟁우위는 무엇일까, 경쟁열세는 무엇일까,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환대서비스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등등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쉬운 것은 현재는 이에 대한 평가방법이 완성되지 않아 단지 감각적인 수준에서만 제시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필자가 재직하는 연구원에서 관광산업의 경쟁력 평가모델을 제안한 바 있으며, 현재 호주와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경쟁력 평가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경쟁력 평가모델을 통하여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단지 무엇이 세계 몇 위라는 것이 아니다. 국제간 비교를 통해 각국의 관광산업의 경쟁적 강점, 약점을 파악하고 우리나라의 취약한 요소를 찾아내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음은 물론 국제간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관광산업의 정비·육성, 관광산업의 전략적 육성,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투자의 효율화 도모, 관광산업의 전문화와 고급화를 위한 국제협력 사업 등이 제시될 수 있다.

21세기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경쟁력있는 관광산업을 갖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개발단계에 있는 관광경쟁력 평가모델을 조속히 구축하여 이에 의한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평가를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실장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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