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반도 동쪽에 위치한 티오만. 말 그대로 청정한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인공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자연 그 자체에 묻혀 자연 속에 숨쉬는 곳이다. 깊이를 모를 정도로 투명해 바다 및 조약돌을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맑은 곳이 바로 티오만 섬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한국의 문화가 다르듯 말레이시아와 접하고 있는 싱가포르 역시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파라다이스 티오만으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은 색다르게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을 통해서 들어간다.

◆ 짧은 만남 긴 아쉬움 싱가포르

간단한 저녁식사 후 덕스톤(Duxton)호텔에 잠시 머물렀다. 일반 모던한 호텔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게 로비부터 고풍스러운 카페트가 깔려 이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바닥과 어우러지는 짙은 갈색의 고전적인 유럽풍 가구들, 클래식한 액자가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며 걷는 느낌부터가 아늑하다.

다음날 일정의 시작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조류 사육장인 주롱새공원이다. 주롱새공원은 600여종, 8,000여마리의 새들이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서식하며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공원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파노레일(Panorail)이라 불리는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공원 전체를 구석구석 돌며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원형극장인 플라맹고 식당에서 새가 벌이는 향연과 함께 뷔페식사가 진행된다. 진행자의 연기에 따라 다채로운 색깔의 앵무새들이 줄에 거꾸로 매달리거나 식사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의 팔이나 어깨에 거리낌없이 앉는 모습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 쇼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덩치 큰 펠리컨과 함께 하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이벤트였다.

◆ 자연속의 휴양지를 향해

티오만(Tioman)을 가기 위한 여정은 셀렉타 공항에서 시작된다. 48인승의 항공기 내부는 흡사 전세버스와 비슷할 정도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활주로를 박차 오른 경비행기는 짙은 바다를 밑으로 푸른 하늘을 위로 한 풍경화 속으로 날아들어 간다.

한시간여 남짓한 비행을 통해 도착한 티오만, 티오만섬은 말레이 반도 동쪽해안에서 약 5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여러 화산섬들과 함께 군도를 이루고 있다. 영화 '남태평양'의 배경이 되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해변을 바다와 경계하고 있는 티오만섬은 열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마을이 있는 해안을 제외한 섬의 대부분이 험한 정글이기 때문에 해안 순환도로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공항이 있는 떼껙 마을에서 버자야 스위트 리조트에 이르는 3km가 차가 다닐 수 있는 유일한 포장도로라고 한다.

숙박할 호텔은 티오만섬에서도 가장 시설이 좋다는 버자야 리조트다. 버자야는 호텔스타일의 비치리조트와 콘도텔식의 스위트로 나눠 운영한다. 버자야 티오만 비치 리조트(Berjaya Tioman Beach Resort)의 특징은 내부에서 모든 활동이 이뤄진다는 것. 총 3개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메인 풀장은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 앞에 위치해 일출과 함께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버자야 티오만 스위트(Berjaya Tioman Suites)는 화려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우면서 자연의 동화를 꾀한 리조트다. 창밖으로 보이는 드넓은 바다가 마치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온갖 색깔을 휘감고 보는 이를 유혹한다.

두군데 모두 자연 속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투숙객들을 위한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넓이를 가늠하기 힘든 골프장과 함께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 헬스, 사우나, 노래방 등 정말 없는게 없을 정도다. 비치리조트는 총 400개의 디럭스객실을 가지고 있으며 스위트에는 총 196개의 객실이 있다.

리조트를 잠시 벗어나 낚시를 위해 바다 한가운데로 떠났다. 현지인이 주는 오징어를 낚시밥으로 추를 담글 때마다 걸려오는 '그리시'라는 물고기가 너무나 반갑다. '저녁 술안주용'이라는 말이 자극제가 되었을까 열중하는 일행들의 모습에서 만족의 모습이 밀려온다. 바구니에 고기가 수북히 쌓여가면서 해 역시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바다 속으로 파고들어 우리들도 낚시를 접어야만 했다. 객실로 들어가기 전 버자야스위트만의 작은 풀장으로 비쳐지는 조명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깊은 잠도 잠시 코랄 아일랜드로 모터보트를 타고 자리를 옮긴다. 코랄 아일랜드의 모래는 밀가루처럼 고와 피부에도 달라붙지 않고 발에 닿는 촉각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해변과 접해 있는 바다의 에메랄드 빛깔이 시각을 자극한다. 코랄아일랜드 해변에서의 자유시간을 뒤로 하고 멍키베이라는 바다 한가운데서 맑은 물속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보기위해 잠깐 머물렀다. 맑은 바다속의 열대어 밀도는 대단했다. 마치 큰 어항속에 사람이 빠진 느낌, 다시 마린파크로 이동한다. 바다 한가운데 쉴 수 있는 커다란 스치로폼장 주변서 식빵으로 물고기들을 불러 모은다.

버자야리조트에서의 짧은 일정이 끝나가면서 나름대로의 아쉬운 일정을 만들어간다. 바다속의 열대어 만큼이나 화려한 별빛 아래서 즐기는 신선한 저녁 공기, 낮에 내내 미니봉고로 다녔던 길 역시 한국의 시골에 온 기분을 연상시킨다. 밤과 낮의 색깔이 다른 리조트 버자야 마지막 날이 아쉽기만 하다.

◆ 자연을 떠나 다시 일상으로
싱가포르로 돌아오면서 짧은 기간 내에 자연과 모던한 도시를 오가는 기분은 말로 다할 수 없다. 공항에 가기 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싱가포르의 한국인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몽골리안 바베큐 뷔페식당을 찾았다.

즉석으로 요리해주는 갖가지 고기와 해물, 회 등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너무 많은 먹거리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여러 가지를 맛보기 바란다. 우리패밀리투어에서는 올 하반기 허니문 시장을 겨냥해 티오만섬의 버자야리조트를 이용한 상품 '버자야 스위트 클럽'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티오만 버자야스위트클럽 글·사진=이금주 기자
취재협조=우리패밀리투어 02-737-6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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