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IBCS(IATA BSP Consolidator System)라는 새로운 제도가 탄생했다. 이 낮선 이름의 제도는 BSP의 역할을 전부 수행하면서도 항공사가 감당해야 하는 가입비나 진행비의 부담을 줄이는 획기적인 항공권료은행정산시스템이다.

새로운 제도에는 이제 막 시장에 진출했거나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항공사, 그리고 기존의 항공사 중에서도 BSP가입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규모의 항공사까지 모두 끌어들이려는 IATA의 야심이 숨어 있다. 중소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IBCS에 가입하면 비용부담이 줄어들면서도 편리하게 영업을 할 수 있고, 여행사의 입장에서도 직접 GSA대리점에 가서 발권을 받아야 했던 여행사 직원들의 업무가 대폭적으로 간소화된다.

그러나 IBCS의 판매와 관리를 담당하는 APG(Air Promotion Group)사의 한국사무실에서는 숨만 죽이고 있다. 마땅히 한국의 국적기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가입을 유도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국대리점이 있다는 것조차 알리기가 조심스러운 상태다. 이유는, 이 IBCS라는 것이 항공사의 GSA 대리점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항공사의 GSA대리점에서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편법적인 영업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수료만으로는 사무실을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GSA에서 살길을 모색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음지의 일이다. 그러나 이런 항공사들이 IBCS 가입을 결정하게 되면, GSA 대리점에서는 모든 판매실적이 본사와의 리포트만으로 정리되고 편법이 통할 여지는 사라진다.

간접적으로 일부 GSA대리점의 의사를 타진한 APG사의 한국사무소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비즈니스로 이 항공사들과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 APG의 한국사무소는 현재로는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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