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 어두운 날씨에 비까지 내린다. 젖은 바르셀로나 거리밑으로 스페인의 열정도 찾아보고 몬주익 언덕에 서서 황영조의 함성도 되새겨 보지만 친근한 플라타너스 가로수들과 가벼운 산책만이 한적함을 메꾸고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엔 가우디가 있다. 스페인의 태양보다 더 유쾌한 천재의 곡선이.

바다를 향한 파우 광장에는 콜롬부스 동상이 높은 탑위에 서있다. 동상은 힘차게 손을 뻗어 미지의 땅을 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거쳐간 예술가들. 피카소, 미로, 가우디, 달리…. 그들도 시대를 앞서 미지의 예술세계로 긴 항해를 떠났다. 특히 가우디는 바르셀로나 시내와 근교에 12개나 되는 건축물과 공원을 남겨놓았다.

하나의 마을과도 같은 구엘공원은 가장 넓으면서도 가우디의 숨결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부드러운 언덕위에는 타일 모자이크로 장식된 분수대, 궁전, 동굴형태의 산책로, 신전위의 광장이 있다. 공원 구석구석 가우디의 장난끼가 번뜩인다. 직선은 찾아보기도 힘들고 모든 건축물들이 구불거리며 불규칙한 곡선 투성이다. 하지만 나무와 바위속에선 어색하지 않은 자연친화적 건축물들이다. 동화속 마을 같이 예쁘고 기괴하다.

저런 설계를 생각한 사람도, 그걸 만든 사람들도 대단하다. 가우디도 자신의 영감을 정확한 설계도에 그리기는 힘들었나 보다. 대부분 대략적인 스케치를 통해 작업에 들어갔고 공사 도중에도 새로운 상상력이 반짝이면 다시 고치는 식이였다고 한다. 여기에 가우디는 기능성까지 덧붙였다. 비가 오면 빗물이 냇물처럼 흘러 내리고 바람은 서로 통하며 돌의자의 등받이는 유연한 허리선을 닮았다.

애초에 구엘공원은 사람이 살기 위한 주거공간이였다. 그러나 이 주택단지는 가우디의 손을 거쳐 상상의 동산으로 변했고 시내 중심가에서 너무 먼 탓에 공원으로 자리잡아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시내에서도 가우디의 숨결은 멈추지 않는다. 석회암으로 지은 저택 카사 밀라는 파도 치는듯한 외관으로 시내의 반듯한 다른 건물속에서 더욱 돋보인다. 이밖에도 구엘저택, 카사 칼베트등이 있다.

가우디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은 역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옥수수를 닮은 거대한 8개의 탑이 170m 높이로 솟아있는 모습은 SF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바람이 오가도록 설계된 성당의 완성될 모습은 모두 18개의 탑으로 구성돼 12사도와 4명의 복음전도자 그리고 성모를 상징하며 가장 높은 탑은 성모의 아들을 나타낸다. 1882년에 착공했는데 아직도 공사중이다. 카탈루냐 사람들은 가우디의 뜻을 이어 앞으로 약 200년을 더 공사할 계획이다.

경제선진국보다는 낮잠이 더 중요한 사람들, 하루에 5끼를 먹고 밤새 와인과 토론을 즐기는 사람들. 인생에서 무엇은 잃어도 되고 무엇을 양보해선 안되는지를 아는 사람들의 결정이다. 200년후, 가우디를 뛰어 넘어 스페인 사람들의 전설이 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우뚝선 모습이 눈에 선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사진= 한정훈 기자 hahn@traveltimes.co.kr
취재협조=투어터치 www.tourtouch.com


""유럽 정상, 코스타크루즈""
초창기에 크루즈는 대서양 횡단의 대명사였고 장거리 항해를 달래줄 호화로운 선내시설이 승객들의 마음을 끌었다. 하지만 항공여행의 발달로 크루즈는 장거리 승객들 대신 관광객을 겨냥하게 됐고 다양한 코스와 함께 보다 활동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게 됐다. 특히 숙소 이동 없이 밤에 이동하고 낮에 기항지 관광을 하는 크루즈 특유의 편안함은 품격 높은 여행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유럽 정상급의 코스타 크루즈 역시 유럽, 지중해, 에게해, 카리브등의 지역에 매력적인 일정들을 제공하고 있다. 1948년에 공식적인 여객선 운항을 시작한 코스타는 이탈리아 마켓의 79%, 유럽 마켓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은 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7월에 처녀 취항을 한 코스타 아틀란티카호는 8만5,000톤급의 초현대식 선박으로 전체객실의 75% 이상이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한국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유럽지역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타가 국내에 선보인 상품중 짧은 일정으로는 '제노바 7일' 상품이 있다. 서울/파리 경유/니스 1박후 기차로 제노바로 가서 승선한다. 제노바를 출발한 크루즈는 다음날부터 바르셀로나/팔마드 마요르카/칸느를 거쳐 다시 제노바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오는 7월 21일 출발하는 특별기획상품도 있다. '스패니쉬 오딧세이 10일' 상품으로 서울/파리 경유/밀라노 1박후 제노바나폴리팔레모튀니지팔마바르셀로나마르세이유를 거쳐 제노바에서 하선한다. 전객실 오션뷰에 기항지 관광, 공항세, 선상팁은 별도다. 329만원.

코스타 상품은 크루즈 전문여행사인 투어터치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설립한 투어터치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큐나드, 시번, 코스타등 10여개의 해외 유명 크루즈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투어터치의 김은희 과장은 ""코스타가 최근 일본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따라 한국시장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02-77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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