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년도 채 남지 않은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최를 앞두고 과연 한국관광의 중심지 서울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월드컵의 성패 여부는 월드컵이 끝난 이후의 파급효과에 달려있다는 이른바 '애프터 월드컵(After Worldcup)론'을 강조하며 관광시책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 관광과 안승일 과장을 만나봤다.

- 최근 월드컵 대비 관광분야 총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과와 향후 보완 대책은.
▲ 관광안내체계와 숙박에 초점을 맞춰 실시했는데 언어와 관련된 부분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모든 차량 노선도와 안내표지 등을 한자로 병기하는 한편 월드컵 기간 중에는 관광공사와 협조해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의 FIFA 공용 4개국어에 일어, 중국어를 포함해 총 6개국어로 관광홍보물을 제작할 계획이다. 숙박시설은 특히 서울시의 월드컵지정숙박시설인 '월드인(World inn)'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예약 및 다국어안내 시스템 마련, 홍보활동 등에 주력할 생각이다.

- 현재까지 월드인의 진행상황은.
▲ 당초 400개가 목표였는데 이미 420여 업체가 지정된 상태다. 이번달부터 각 업체 입구에 월드인 유도간판을 설치해 외래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시설 인증마크격인 월드인 고유 명판을 부착해 줄 계획이다. 월드인 전용 유도간판과 명판은 문화관광부의 지원 아래 전국의 월드컵지정숙박시설에도 부착될 예정이다.

- 월드컵 이후의 월드인 활용방안은 수립돼 있는가.
▲ 한국을 대표하는 중저가 체인 숙박시설이 전무한 만큼 월드컵 이후에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월드인에 무궁화 1개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문화관광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중앙 운영사업자를 마련하기 위해 대한숙박업중앙회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또 '베스트웨스턴'처럼 업체끼리 제휴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한강유람선과 연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현 가능한가.
▲ 연계코스에 대한 구상은 마무리된 상태다. 하지만 사업자 참여를 위해서는 수익성 보장이 관건이다. 다행히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고궁코스와 시내코스의 탑승고객수와 외국인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 구상대로 잠실 선착장과 여의도 선착장이 시티투어와 연계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때문에 운영사업체 등과의 단계별 협의를 통해 월드컵 이전에 현실화시켜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활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정착시킬 계획이다.

- 개별여행객들이 스스로 찾아 즐길 수 있는 안내시스템이 다소 미약하다는 의견이 있다.
▲ 각종 관광안내책자, 관광공사 홍보물 등에 관광명소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체계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미 다양하고 충실한 서울시 관광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으므로 향후 이들을 종합화해 호텔 등에 비치할 계획이다. 또 기존 여행사 상품 중 분야별 '서울관광 베스트 10 상품'도 선정해 적극 알릴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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