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취미 중의 하나가 여행입니다. 그 중에서도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국인을 보면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제가 착각한 것일까요. 배낭을 메고,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걸어가면 가끔 이상한 눈으로 볼 때도 있습니다. 특히 싼 여관 등에 묵을 때나 산을 걸을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기차여행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일의 상황에 따라 토,일에 걸쳐 갑자기 가려고 하면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좌석권이 없고 입석권 밖에 없을 때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주말에 임시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데 좌석권을 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첫 기차여행은 7년 전이었습니다. 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와 둘이서 천안까지 갔습니다. 저는 좌석권, 친구는 입석권이었습니다. 먼저 둘이서 자리에 앉았더니, 할아버지가 ""여기는 내 자리요""라고 하여 친구가 일어섰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함께 앉아 가게나""라고 하여, 두 자리에 3명이 앉게 되었고, 이때 한국인의 인정을 느꼈습니다.

최근 서서 가면 가끔 ""앉으셔도 되요"". 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경로정신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겠지요. 최근에는 저도 붐빌 때는 서 있는 사람에게 잠시 자리를 양보 할 때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러한 광경을 자주 봅니다. 양보해도 양보를 받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토, 일요일 만이라도 운행열차수를 좀더 늘리던가 차량수를 늘려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여행에서 어느 곳이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안동 하회마을의 민박""이라고 저는 곧 대답합니다. 역시 어린시절의 풍경과 비슷하기 때문(옛날 일본농가풍경과 비슷함)입니다. 작은 사랑방에 밥상 하나 그 옆에 이불 한 채. 화장실은 어두운 마당을 지나 수세식 화장실이 아닌 냄새가 나는 곳. 여기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하늘에는 별, 달빛과 새벽녘의 낙동강에서 올라가는 수증기는 마치 현실을 초월한 듯한 감각이었습니다. 저는 ""일본농촌의 옛풍경을 본 듯하다""라고 늘 얘기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현의 츠시마에 한국분이 많이 방문하는 것은 저의 감각과 반대로 한국 농촌의 옛 풍경을 츠시마에서 느낀다고 하는 분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다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장소는, 강원도에서 태백선이 영동선으로 바뀌는 도계역 부근의 스위치백 지점입니다. 전진하고 일단 후진하고 다시 전진하는데 이는 경사가 급하여 한번에 올라가거나 내려오거나를 할 수 없어 생긴 고육지책입니다. 최근의 일본에서는 적어졌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이 곳 한 군데가 있지요. 이 부근의 경치는 아주 좋습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기차로 가고, 거기에서 다시 버스로 해인사, 진주를 거쳐 장장 8시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일과 서울에서 금촌, 문산, 임진각, 제3땅굴로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간 적도 있습니다. 양반의 도시 전주, 바다가 갈라지는 진도, 강원도의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설악산, 춘천, 경기도이천, 인천의 강화도와 충청남도의 부여, 공주도 각각의 풍경과 정서가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대구 가까이서 임진왜란 때 조선군에게 가담한 일본의 무사(후에 김충선이라 이름을 가진)의 자손이 있는 우록동에 가서, 여기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과 2시간이나 함께 이야기하며 식사도 대접받았습니다. 사람과의 만남도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좁고 불편하지만 침대열차도 타 봤습니다. 차내 안내는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하고 있는 것도 훌륭한 배려입니다. 또한, 무궁화호에는 컴퓨터가 가능한 차량과 어린이의 놀이방이 붙은 차량 등도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을 하여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자 생각합니다.

츠지 히로유키 일 나가사키현 소장

※ 히로유키 소장은 1999년4월에 한국사무소로 부임했다. 한국 여행을 무척 자주 다니는데 개인적인 취미생활이기도 하지만 나가사키현 내 각종 기관에서 발행하는 월보나 보고서 등에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글을 기고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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