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안함,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대로 한폭의 그림처럼 어울리는 도스 팔마스 리조트(Dos Palmas Resort). 도스 팔마스란 이름은 스페인어로 멀리서 섬을 보면 2개(dos)의 야자수(Palmas)가 섬의 더듬이인 양 불쑥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팔라완 섬의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약 25분 정도 가면 산타 루데스(Sta. Lourdes)란 조그만 부두에 도착한다. 여기서 도스 팔마스로 가는 방카(Banca)를 타고 다시 55분 정도 가면 아레세피섬(Arreceffi Island)에 있는 도스 팔마스 리조트를 만날 수 있다. 야자수와 흰 모래사장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이 리조트에선 투숙객이라면 누구에게나 환영의 민속음악을 연주해주고 난 꽃잎으로 장식한 시원한 열대 과일 음료수를 제공해 준다.

특별한 공간에 묵는 특별한 손님

성인 2명이 묵을 수 있는 베이 카티지는 부두가 근처에 있어 긴 다리로 도스 팔마스 리조트 내부와 연결이 되어있는데 전부 10개 정도이다. 주로 허니무너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성인 5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40개의 가든 카티지는 2층 구조로 된 목조건물이다.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리조트내 모든 카티지에는 에어컨 시설, 미니 바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이곳 리조트의 카라에난(Kara-e-nan) 이라 불리는 레스토랑에서 뷔페식 식사를 제공한다. 카라에난이란 '식사를 하는 장소'라는 뜻의 원주민 언어.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열어 놓고 있으며 바로 옆에 바가 있다. 식사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이유는 손님이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이다. 주로 해산물 요리가 선보이는데 음식 맛이 일품이다.

식당 창 넘어 자쿠지(Jacuzzi)가 있는 수영장이 보인다. 붉은 빛의 저녁 노을이 지고 주위가 어두워지면 이 수영장위에 촛불을 넣은 꽃바구니를 띄워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게다가 수영장 주변 수은 등에서 물에 반사되는 야경 역시 환상적인 분위기로 저녁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그 외 아이들 놀이터, 농구, 테니스 코트가 있다. 비치 발리볼을 원할 경우 마린 스포츠 센터에 미리 이야기하면 리조트 스탭으로 이루어진 팀을 만들어준다. 필리핀의 다른 여러 리조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엔 도스 팔마스 리서치 캠프(Dos Palmas Research Camp)가 있다는 것이다.

이 리서치 캠프가 하는 일은 아레세피섬 주변의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관리, 보호하는 것이다. 가끔 새로운 종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곳을 리조트의 심장부라 해도 될 만큼 스탭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아레세피섬은 조류탐사와 아름다운 산호초로 유명했던 곳이라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새들이 많이 서식하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88종이나 된다.

다양하고 독특한 자연의 아름다움

해변 가까이에 있는 마린 스포츠 센터에서 해양 스포츠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 낚시 장비와 악세사리, 스노클링과 스쿠버장비, 윈드서프, 카약 등이 그것이다. 단 제트스키 등 모터를 이용하는 해양 스포츠는 이용할 수 없다. 이곳의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체험 다이빙을 비롯해서 호핑투어, 스노클링등 모든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중 호핑투어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바다를 가로질러 주변 섬을 돌아 보는 것인데, 열대어와 아름다운 산호를 보는 스노클링이나 낚시 등을 같이 즐길 수 있다. 조금 바다에 익숙해졌다면 체험다이빙에 참가해 보는 것이 좋다. 전문 다이버가 이끌어 주는 대로 가만히 바닷 속을 구경하면 된다. 주변에 몰려드는 아름다운 색을 가진 열대어들과 산호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다른 리조트에서는 불가능한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하루 혹은 반나절 관광이 가능하다. 단 날씨가 좋아야하고 하루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팔라완 국립 박물관, 나비농장, 악어농장 등 전문 관광 가이드와 함께 도시관광을 하게 된다. 도시 투어가 아닌 섬 주변을 좀더 둘러보고 싶다면 언더그라운드 리버 투어(Underground River Tour)를 선택할 수 있다.

8.2km에 이르는 세인트 폴 서브테라니언 강(St. Paul's Subterranean River)을 따라 배를 타고 여행 하는 것으로 울퉁불퉁, 기묘하게 생긴 석회암들, 대리석 같은 절벽, 그리고 강가를 따라 무리지어 있는 고대나무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외 정처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조류, 원숭이, 도마뱀 등도 관찰할 수 있으며,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숲 속을 통과하는 산악 트래킹도 할 수 있다.

새하얀 백사장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 위 도스 팔마스 리조트는 누구든 첫 번째 방문자를 놓치지 않는다. 그 만큼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경치와 친절한 스탭, 주민들의 따뜻한 미소가 그런 매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글=소선희 객원기자 h2o@worldpr.co.kr
사진=지호영 기자
취재협조=필리핀항공 서울지점(02-774-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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