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대전에서 '과학관광(Science Tourism)'의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말로만 듣던 생소한 과학관광이라는 용어가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과학도시 대전에서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여러 가지 움직임 중에 첫번째 징표는 지난해 대전시가 주최하고 엑스포과학공원이 주관한 '사이언스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관광객 유치다. 엑스포과학공원을 중심으로 대덕연구단지 연구소, 카이스트, 국립중앙과학관을 잇는 사이언스페스티벌이 12만명의 유료 관람객을 유치했고 초대 및 무료입장객도 20만명을 넘었다.

또 조사결과 전체 방문객의 53.5%가 외지관광객으로 밝혀졌다. 성공적인 관람객 유치 요인은 물로켓 발사, 전통과학, 생명과학탐구 등의 각종 체험 과학이벤트에 대한 높은 관심과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열정, 축제 기간에만 공개되는 대덕단지연구소들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하다.

두번째 움직임은 대덕연구단지를 탐방하는 시티투어버스를 개설한 점이다. 80여개의 정부출연연구소가 들어서 있지만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들을 들어갈 볼 수 있다는 매력은 과학관광의 잠재성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보스턴에도 메사추세츠 생명공학 연구소, 뉴잉글랜드의학센터, 과학박물관 등을 연결하는 '이노베이션 오딧세이'라는 버스투어가 개발돼 관광객들로부터 높은 반응을 얻었다.

세번째로는 관광수요적인 입장에서 최근 언론방송의 IT(정보기술), BT(생명과학기술), ET(환경과학기술)에 대한 집중취재로 국민들의 관심도가 증폭되고 있으며, TV 드라마 '카이스트'가 대전의 과학교육기관에 대한 방문 잠재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네번째로는 국내유일의 과학테마파크인 '엑스포과학공원'이 그동안 부진을 씻고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언스페스티벌과 같은 이벤트 전략, 외국에서 인기와 교육성이 높은 체험과학시설 도입을 중심으로 한 '리컨스트럭션(Reconstruction)' 움직임, 교체시기를 신속화하고 유행에 부합하는 과학영상물 등으로 과학관광의 빛줄기를 찾고 있다.

다섯번째는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유성온천이 다른 여느 온천과 마찬가지로 시설노후와 소비향락적 이미지로 점차 쇠퇴하고 있지만 유성에 위치한 과학연구소 및 과학벤처들과의 연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학과 온천의 연계는 다른 온천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대전만의 장점으로 생각된다.

전세계적으로 과학관광의 사례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몰려드는 비즈니스 연구관광객들, 호주 캔버라의 퀘스타콘(Questacon, 체험과학박물관), 호주 사이언스페스티벌로 연계되는 과학교육관광, 과거와 현재의 유명과학자 및 발명가를 소재로 상품화를 시도한 미국 보스턴, 테마파크로 알려진 미국 엡콧센터(Eptcot Center), 프랑스 퓨처러스코프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과학관광의 잠재성은 중앙정부의 관심과 과학그룹들의 상호 노력이 수반될 때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본다.

배재대학교 관광경영대학장 jghon@mail.paicha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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