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도 좋지만 온천이 전부라면 일본까지의 여행이 너무 밋밋하다는 사람에게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열도 중앙부는 여러모로 탐나는 여행지다. 물 좋은 온천은 기본이고 낮에는 빼어난 산수 속에서 철따라 스키와 골프 등의 레저까지 함께한다.


빼어난 산수속에 골프와 스키까지

이시카와(石川縣)현의 매력은 온천과 골프, 스키 등 일본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매력이 고루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3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히는 '하쿠산'에는 8개의 스키장이 펼쳐지며 온천이 샘솟는 곳마다 관리 잘된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한 해 2,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시카와를 찾는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항공(www.jal.co.kr)이 주3회(월, 수, 금요일)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는 고마츠 공항을 이용하면 인천에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이시카와현은 일본내에서도 전통공예품이 뛰어난 고장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녹음 울창한 13만 평의 대지 위에 옛 민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유노쿠니노모리는 전통공예품을 한자리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테마별로 꾸며진 공예촌에서는 이시카와현의 전통도자기인 쿠타니야키, 독특한 염색 기법인 카가유젠, 금박공예, 일본 종이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알프스를 옮겨 높은 듯 웅장한 자연경관 또한 볼만하다. 신호타카 로프웨이를 타고 해발 2,200미터까지 올라가면 구름 아래로 일본 속의 북알프스 전망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 최초의 2층 곤도라가 안내하는 신호타카 주변의 경관은 철마다 변하는 자연의 신비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신호타카 전망대를 지난 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악공원인 카미코지를 산책할 수도 있다. 내친 김에 오쿠히다온천지까지 발길을 옮기는 것도 권하고 싶다. 아직 한국에는 낯선 오쿠히다온천지는 일본 유일의 '크로레라' 온천수로 잘 알려진 온천. 특히 피부병에 효과가 높다는 크로레라의 유명세 덕에 오쿠히다 가든호텔은 평일에도 95% 가량의 투숙률을 기록할 만큼 일본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피부가 좋아하는 온천여행

이시카와현의 가가시에 있는 야마시로온천은 30여 개의 일본식 여관이 들어서 있는 역사 깊은 온천지. 일본내에서도 각종 서비스와 시설의 정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현대적인 온천지로 유명하다. 야마시로 온천지의 여관들은 대부분 노천 온천을 함께 지니고 있어 운치가 있으며 온천수에는 석고가 함유돼 있어 신경통과 류마티스는 물론 피부병과 각종 부인병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직접 몸을 담그는 입욕외에 음용도 가능해 음용 온천수를 씹듯이 천천히 마시면 빈혈과 동맥경화, 고혈압, 변비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입욕의 경우 가능한 오전 중에 실시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온천욕 외에 지역의 특색이 담긴 정갈한 식사도 기대할 수 있다. 야마시로의 온천여관 중에서는 유잔카쿠와 하나후우센 등의 여관이 유명하다. 유잔카쿠는 141개의 객실을 갖춘 일본식 온천여관으로 남녀가 따로 이용하는 대형 욕탕을 비롯해 노천탕이 갖춰져 있으며 여름철에는 리조트 풀장도 개장한다.

객실 타입도 다양해 인원이나 취향에 맞춰 묵을 수 있다. '꽃풍선'이라는 뜻의 하나후우센도 이름처럼 여성취향의 정갈하고 깔끔한 시설로 인기가 높다. 50개의 객실이 있으며 온천욕 외에 해산물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식사도 일품이다. 이밖에 이시카와의 야마나카 온천지에 위치한 야마노유 여관에서도 다양한 온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야마나카온천지는 일본의 문인, 묵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산중 온천으로 카쿠센 계곡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노송나무로 만든 노천탕 등 총 8개의 온천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일식과 중식 외에 한국식 불고기 등의 식사도 가능한 3개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ANT 다양한 상품 갖춰

전일본여행(ANT)에서는 야마시로 온천과 일본의 북알프스 등을 돌아보는 다양한 여행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2박3일 자유여행 상품의 경우 낮에는 야마시로 관광지를 순환하는 버스를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관광을 즐길 수 있고 야마시로의 유잔카쿠 여관이나 8개의 온천에서 여독을 풀 수 있는 야마노유 호텔에서 느긋한 휴식도 누릴 수 있다. 2인 이상 출발 가능하며 공항까지 마중과 배웅 서비스도 제공된다. 7월 이후 항공료를 포함한 성수기 판매가가 42만9,000원으로 저렴한 것도 특징.

야마시로 온천 외에 신호타카 로프웨이를 타고 일본의 북알프스까지 감상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3박4일 상품도 마련돼 있다. 전 일정 특급 온천여관을 이용하며 이시카와현의 전통 공예를 한 곳에 모아놓은 유노쿠니노모리, 산악공원으로 유명한 카미코지 산책,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 등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다.

온천과 골프를 하나로 묶은 상품도 인기. 2박3일의 일정이지만 군더더기 일정을 제거한 탓에 도착한 날과 떠나는 날은 9홀 코스, 둘쨋날에는 18홀 전홀을 돌며 마음껏 골프를 칠 수 있는 데다 저녁에는 온천욕으로 심신을 달랠 수 있어 바쁜 일상에 쫓기는 골퍼들에게 그만이다.

이시카와현=김병태 편집국장
취재협조=전일본여행(ANT) 02-777-1811


[현지 인터뷰] 마츠히라 야스아키 유잔카쿠 대표이사

이시카와현(石川縣) 가가시(加賀市)의 대표적인 일본식 온천호텔인 '유잔카쿠(雄山閣)'는 지난 6월 호텔 전관 개장 작업을 마무리 짓고 제2의 탄생을 맞이했다.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총 141실의 객실과 5개에 이르는 남녀 대욕장 및 노천탕, 다양한 규모의 연회장, 가라오케와 게임룸 등 호텔 내 모든 시설이 재탄생한 셈. 특히 여름철에 개장하는 리조트 풀장은 더욱더 시원한 정취를 갖게 돼 톡톡한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마츠히라 야스아키(松平泰明) 대표이사는 '호텔 전관 리뉴얼 그랜드오픈'을 단순한 시설 개보수 차원으로 한정짓지 않는다. 그는 ""개별 호텔의 시설 개장 의미를 넘어 가가시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유잔카쿠를 포함해 가가시의 9개 호텔이 일제히 시설을 새롭게 꾸미고 가가시 관광 발전의 재도약을 다짐한 것을 염두한 언급이다.

마츠히라 대표이사는 ""지역 관광산업의 발전은 특정 부문, 업체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일궈낼 수 없다""며 ""호텔이나 관광시설뿐만 아니라 농업, 어업 등 전 분야의 관심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론을 밝혔다. 이같은 그의 지론이 지역 온천관광협회 부회장 역임 기간에도 그대로 작용해 9개 온천호텔 공동 개장 등의 결실을 얻게 된 것이다.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광은 역사와 과거를 배워 미래를 재구축하는 작업""이라는 믿음 아래 지난해부터는 농가와 공동으로 1,300년의 역사를 가진 가가시의 맛을 되살려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첫 번째 결실로 예부터 최고의 맛으로 평가 받았던 단무지 무를 재현해냈다. 처음에는 2,000개 한정으로 특별 재배했지만 앞으로 이를 확대생산해 가가시의 대표적인 맛으로 부활시킬 계획이다. 또 가가역 관광안내센터의 역할을 온천 프로모션의 장으로도 넓히는 한편 별도의 관광정보센터 건립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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