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여러 국가들 가운데서 여행하기에 다소 어려운 지역을 꼽으라면 베트남을 비롯한 인도차이나 반도를 들 수 있다.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사이공)까지 비행시간만 4시간50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방콕(5시간40분)이나 싱가포르(6시간20분)보다도 훨씬 가까운 거리다.

지난 주말 3박5일의 일정으로 그곳에 갔다. 짧은 기간이지만 베트남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발달해 있었고 빠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면서 자기를 일구어 가고 있었다. 물론 관광지의 인프라도 생각했던 것보다 풍부했다. 사계절 따뜻한 날씨, 깨끗한 산과 바다 등의 자연환경, 오랜 역사와 종교에 기인한 풍부한 관광 유산, 깨끗하게 정돈된 편의시설과 거칠면서도 아기자기한 볼거리까지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낯설면서도 익숙한 모습들이 새롭고도 편안한 느낌을 줬다.

행사도 지금은 적당한 투어피에 그룹이든 개별 여행객이든 가이드가 성심껏 손님들을 모시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여행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은 늘상 익숙하게 들어온 것이었다. ꡐ현지 한국인 여행사들이 자꾸 늘고 있다ꡑ, ꡐ누구의 투어피는 얼마까지 내려갔다ꡑ, ꡐ말도 안되는 내용이 옵션으로 둔갑하더라ꡑ 등등.
10월말부터는 베트남항공이 호치민과 하노이에 직항편을 띄운다. 기존에 운항하고 있는 공급까지 합쳐 수요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룰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그 두 개의 집단 사이에는 교묘한 함수 관계가 존재한다.

한 랜드사 사장은 ꡒ한 상품이나 지역을 개발하고 붐이 일어날 때 쯤이면 오히려 그 때는 빠져야 할 때ꡓ라고 말했다. 시간과 자본을 들여 상품을 개발하고 알리고, 좀 잘 된다 싶으면 너도 나도 뛰어들고, 가격은 원가 이하로 내려가고, 편법으로 원가와 마진을 챙기려하고…. 처음 봤을 때의 순수한 모습을 1년후, 3년후, 100년 후에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기자의 순진한 생각일까?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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