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로 총파업 92일차를 맞은 스위스그랜드호텔 노동조합은 이 날짜 조간신문 ‘독자투고란’을 통해 분노와 배신감을 표현했다. 대상은 이 호텔 홍보실장. ‘관광한국의 파업’이라는 제목의 같은 신문 6일자 기고에 대한 반박이 주 내용이었다.

롯데호텔과 힐튼호텔 노조 파업이 일단락 된 시점에서 스위스그랜드호텔의 장기 파업은 일반인들에게 일면 ‘사족’과 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생존권을 위한 노동조합의 파업은 외부의 압력에 의해 쉽게 물러나서는 안 되는 고귀한 권리이기도 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스위스그랜드호텔 홍보실장이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운운하며 자호텔 노동조합 직원들을 매도한 것은 비록 기고 내용이 ‘꼭 스위스그랜드호텔뿐만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호텔 경영진에게는 속 시원함을, 노조원들에게는 울분을 안겨주고도 남음이 있다. 경영진도 아니고 적어도 같은 호텔 직원이라면 이들의 파업 이유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만 했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현재 국내 호텔업계 근로자들이 모두 함께 절실히 느끼고 있는 적정인력의 확보와 상식적인 인원이상을 차지하는 임시직 근로자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있다. 이 호텔 직원이 반박기고를 통해 말한 대로 절대 ‘떡 하나 더 먹자’는 이기적인 발상에서 하고 있는 일이 아니다.

스위스그랜드호텔 홍보실장은 기고문을 통해 같은 회사 동료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려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 호텔 파업을 끝내는 데에는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잃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김성철 기자 ruk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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