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정씨는 올해로 3년째 강원도 관광문화국 관광기획과에서 해외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도에서 일하기는 하지만 일반공무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강원도는 관광분야의 정책적인 지원을 위해 홍보계 직원들을 특채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주씨같은 전문직 공무원들은 같은 직급의 직원에 비해 1.5배 정도 월급이 많은 대신 2~3년마다 재계약을 맺는다. 주씨는 일본어과를 전공하고 관광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전문직 채용에 응시해 이 분야의 일을 시작했다.

강원도가 해외홍보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일본, 중국, 영어권 등 지역별로 홍보를 시작한 것은 불과 4년전의 일. 주씨는 일본 시장을 전담하면서 한 1년간은 관광업계의 흐름이나 전문적인 이해를 쌓기 위해 온 몸으로 부딪혀야 했다. 지금은 해외교역전이나 팸투어 등의 해외판촉,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한 순회 마트, 여행 상품안 제시까지 강원도 홍보와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한 모든 일을 담당한다.

주씨는 전문직 공무원의 장점에 대해 “부서 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사람들과 오랫동안 관계가 지속되기 때문에 신뢰감이 쌓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직인 동시에 공무원의 신분이기 때문에 익숙해져야 하는 행정적인 업무나 절차에 대해 처음에는 반발심도 없지 않았다. 게다가 여자이기 때문에 통역직, 혹은 도우미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한 두 번만 만나도 금세 그녀의 전문적인 안목과 당찬 업무 수행에 주의 사람들이 혀를 내두른다.

이번 학기부터 한양대학교 관광대학원 국제관광학에 입학해 주경야독(晝耕夜讀)에 도전하는 그녀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강원도에 대해 홍보를 하다보면 사람들이 내가 말하는 게 전부인줄 알아요. 쉽게 인정을 받다보니 스스로 자만심을 가질까봐 두렵기도 했고 강원도를 잘 홍보하려면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잖아요""라고 말한다. 강원도를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전문가의 모습이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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