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총회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 25개국의 정상들이 한국에 모인다. 이번 아셈(ASEM) 총회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25명의 정상들과 그들을 수행하는 수행원, 정부 관계자, 기자단 등 약 3,000여 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장기적으로는 외래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아셈 준비기획단을 주축으로 아셈 타워 건설에서부터 세부적인 행사내용에 이르기까지 사상 유례없는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동분서주해온 게 사실이다. 그래도 ꡐ뻔한 우려ꡑ의 목소리는 역시 존재한다. 단기간의 바쁜 준비로는 도저히 불식시킬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우려의 목 소리다.

일례로 총회가 개최되는 강남 지역에 최근 들어 퇴폐 이발소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동차를 주차하기가 무섭게 반라 여성의 낯뜨거운 사진이 실린 홍보용 전단지가 수두룩하게 차에 꽂히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그 정도는 총회 기간동안 ꡐ반짝 행정ꡑ으로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다고 쳐도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무겁다. ꡐ반짝 행정ꡑ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ꡐ지옥같은 교통ꡑ 여건. 특히 총회가 열리는 강남 지역은 ꡐ타느니 차라리 걷는 게 빠르다ꡑ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제격일 정도로 교통 상황은 최악을 달리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20일과 21일 서울 전지역에서 ꡐ자동차 짝홀제ꡑ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짝수일에는 짝수 번호판 자동차의, 홀수일에는 홀수 번호판 자동차의 운행이 제한된다. 위반차량에 대해서는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연 어느 정도의 개선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지만 여하튼 아셈 총회 덕분에 적어도 이틀 동안만은 다소나마 한산한 서울 거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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