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미디어 시티_서울 2000' 행사의 막이 오른 지 한달, 막이 내리기까지도 아직 한달이 남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기대와 흥분은 사라지고 축제가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난부터 들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하루평균 5,000여명이 입장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관광객이 초기에는 400∼500명, 추석이후에는 1,500∼2,000여명 수준에 머물자 부랴부랴 가족 입장료 할인과 전시시간 연장을 단행하기도 했다.

당초 서울 시민들이 참가하는 디지털 미디어 축제를 마련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야심 찬 것이었다. 세계 정상급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대거 참가시켰으며 전체 예산 100억 중 50억을 서울시에서 부담했다. 그러나 곧 서울시는 '처음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행착오'라는 스스로를 위한 변명과 행사전부터 반복된 '헛다리짚기'로 결국 100억이라는 돈을 수업료 차원으로 끌어내렸다. 8월 초 서울시와 미디어_시티 서울 2000 조직위원회에서는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인센티브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한창 성수기에 접어든 업계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탓에 무리하게 진행된 설명회에는 관계자들이 대거 불참해 100여명 좌석에는 20여명이 앉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개막식 3일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회가 보여준 것은 파편이 거칠게 흩어져 있는 공사장의 모습과 알아볼 수 없는 미완성의 작품들이었다. 예상보다 복잡한 문제들이 많아서 일정이 늦어졌다고 했지만 기자들은 머리 위에서 벽돌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몸을 사렸다. 행사 전에 조직위원회의 한 간부가 사석에서 ""사실은 나도 미디어 축제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적이 있다. '잘 몰라서' '처음이어서'라고 말하기에는 100억이라는 돈은 지나치게 많다.

천소현 기자joojoo@traveltimes.co.kr
[기자수첩] 100억의 수업료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미디어 시티_서울 2000' 행사의 막이 오른 지 한달, 막이 내리기까지도 아직 한달이 남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기대와 흥분은 사라지고 축제가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난부터 들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하루평균 5,000여명이 입장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관광객이 초기에는 400∼500명, 추석이후에는 1,500∼2,000여명 수준에 머물자 부랴부랴 가족 입장료 할인과 전시시간 연장을 단행하기도 했다.

당초 서울 시민들이 참가하는 디지털 미디어 축제를 마련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야심 찬 것이었다. 세계 정상급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대거 참가시켰으며 전체 예산 100억 중 50억을 서울시에서 부담했다. 그러나 곧 서울시는 '처음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행착오'라는 스스로를 위한 변명과 행사전부터 반복된 '헛다리짚기'로 결국 100억이라는 돈을 수업료 차원으로 끌어내렸다. 8월 초 서울시와 미디어_시티 서울 2000 조직위원회에서는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인센티브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한창 성수기에 접어든 업계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탓에 무리하게 진행된 설명회에는 관계자들이 대거 불참해 100여명 좌석에는 20여명이 앉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개막식 3일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회가 보여준 것은 파편이 거칠게 흩어져 있는 공사장의 모습과 알아볼 수 없는 미완성의 작품들이었다. 예상보다 복잡한 문제들이 많아서 일정이 늦어졌다고 했지만 기자들은 머리 위에서 벽돌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몸을 사렸다. 행사 전에 조직위원회의 한 간부가 사석에서 ""사실은 나도 미디어 축제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적이 있다. '잘 몰라서' '처음이어서'라고 말하기에는 100억이라는 돈은 지나치게 많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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