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직업들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쇠퇴, 발전을 거듭하게 되고, 사회가 고도화되어 갈수록 직업의 분화는 더욱 빨라진다.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만 지난 3년간 5백여개의 직업이 새로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의 물결을 따라 정보통신업종에서 앞으로 5년간 국내에서만 40만명의 신규수요가 있을 것이라 한다. 이들 직업들 중 인기가 있는 것은 인터넷정보검색사, 정보컨설턴트, 정보시스템분석가, 웹디자이너, 인터넷컨설턴트, 웹마스터, 시스템컨설턴트, 네트워크전문가, 데이터베이스관리자 등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다 아는 직업들이다.

이는 해당 산업이 발전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이들에 맞는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게 되어 생겨난 직업들로서 직업의 분화는 해당 분야 산업 발전의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관광산업 분야는 어떠한가? 이미 90년대부터 관광, 교통, 정보 등 Tripple-T 산업은 미래의 산업으로 각광을 받아왔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환경, 문화, 정보 등의 산업과 함께 관광산업을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지칭하고 있다.

또한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외래관광객 유치에 의한 관광수입의 증대에 따라 2003년까지 70만명의 신규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모상에서는 이러한 예측치가 제시되고 있으나 관광산업의 실상을 들여다 보면, 개인들이 선호하는 직업에 있어서 관광산업에 대한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 겨우 ‘컨벤션 기획가’ 정도 유망 직종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뿐이다. 작년 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선정한 「지식정보화시대의 216개 유망직종」에서도 지식창출 및 전달 서비스업의 유망분야로서 9개 분야를 들고 있는데, 그중에 문화분야(박물관, 영화제작 등)가 끼어 있는데 반하여 관광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는 분야는 나타나지 않았다.

관광분야에 종사하는 자들이 모두 다함께 자중하고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종사하는 직업을 좀더 매력적이고 유망한 직업으로 가꾸어가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관광업계는 직능에 적합한 사람들을 훈련하여 전문인력으로 양성을 해오지 못하였으며, 지식기반사회에서 타 분야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켜 오지 못했기 때문
이라고 본다.

단편적인 예로, 20∼30여전이나 지금이나 관광분야의 자격제도는 큰 변화가 없음을 볼 때, 관광분야의 전문인력 개발에 관심이 적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직업의 분화와 전문화에는 물론 정부가 정책적으로 주도해서 정책을 끌고 나가야 하는 부문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관광산업계의 몫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인들 스스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전문지식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다.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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