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자 칼럼] 인식 개선이냐 제도 개선이냐
[김향자 칼럼] 인식 개선이냐 제도 개선이냐
  • 여행신문
  • 승인 2000.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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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개인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노동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이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근로시간'이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국내관광 행태를 보면, 숙박관광객의 50%정도가 7, 8월 여름철에 집중하고 있어 이로 인하여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이러한 휴가의 집중은 교통체증으로 인한 비용증가, 바가지 요금, 숙박난 등으로 인하여 휴가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관광사업체의 성·비수기의 격차로 인해 경영 애로요인이 되고 있다. 연월차휴가 26일중 7일만을 사용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 휴가가 여름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으로만 말하기에는 봄과 가을 하늘은 청명하기만 하고 휴가를 가기 매우 좋은 날씨이다.

여름휴가 집중 요인을 분석해 보면, 크게 휴가문화와 방학기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민들이 일에 빠져 있을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휴가를 가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서 휴가를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휴가의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자녀들이 방학을 해야만 같이 움직일 수 있다. 이러한 휴가집중을 완화하여 휴가분산을 실시할 수만 있다면, 교통혼잡의 완화는 물론 관광산업의 비수기 매출 증대를 통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휴가분산을 통한 휴가의 질적 개선과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휴가분산의 정착이 시급히 요구된다. 휴가분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휴가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기업문화의 변화가 요구된다. 그러나 인식이나 문화의 변화는 쉽게 변화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하나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휴가분산을 단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제도적인 개선이 요구되는데, 그중 중요한 것이 학사제도 및 근로제도의 개선이다. 그러나 이 또한 모두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더욱이 이러한 제도는 교육부와 노동부의 주관사항이다.

결국 많은 해결책이 문화관광부의 독자적인 영역에 의하여 시행할 수 있는 정책사안이 아니라 관련 부처인 행자부, 노동부, 교육부, 재정경제부 등과의 협력에 의해서만이 효율적으로 추진이 가능한 것이다. 이제부터 문화관광부는 우리 국민의 휴가문화 개선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 제고와 국민경제에의 기여라는 대명제하에 휴가분산 시행을 위한 선두주자로 뛰어야 할 일만 남아있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위원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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