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 제시는 말로써 설명하는 것과 통계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외래관광객 1명을 유치하는 것은 칼라TV 9.4대 수출하는 것 혹은 신발 95켤레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수치가 제시될 때 매우 쉽게 이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사실 정책적 투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내총생산, 고용, 자본투자, 조세측면에서 국민경제에 대한 관광산업의 실제 기여도를 측정하는 관광위성계정(TSA: Tourism Satellite Account)은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매우 유용한 통계이다. OECD국가를 중심으로 캐나다, 미국, 노르웨이, 뉴질랜드에서 이미 TSA를 발표하였으며, 전세계적으로 현재 개발중인 국가를 합하면 대략 28개국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많은 국가들이 정책적으로 관광산업에 대한 표준 통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TSA를 개발, 추진중에 있으나 실제적인 통계자료의 생산을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

지방정부에서도 통계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지역에 찾아오는 관광객의 통계, 그리고 지역내 관광사업체들의 매출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 관광지의 개발이 혹은 축제의 개최가 지역민에게 어느 정도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지 등에 대한 파악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만 통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민간 사업체가 호텔을 지으려고 할 때 어느 정도의 이용객이 올지, 매출이 어느 정도 될지, 개발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 등에 대한 파악을 위해 통계를 요구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업체와 관련된 통계에 있어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는 기업들이 경영정보의 누출이라는 차원에서 좀처럼 어떠한 수치도 내놓지 않으려는 풍토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인 자료를 생산해내는 기업체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어디서도 정확한 통계를 생산해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기초자료의 부족으로 관광산업의 진흥 및 지원정책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 우리나라는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관광통계에 대하여 아직 체계적인 수집 및 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통계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통계체계를 구축하여 정기적으로 생산해내는 것이다.

이러한 정기적인 통계 생산을 위해서는 각 부문에서의 투자와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는 통계체계를 구축하고 이러한 통계의 지속적 생산체계를 위하여 지속적 투자를 하여야 하며, 개별 사업체들은 사업체 운영을 통하여 생산되는 각종 데이터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물론 민간사업체가 통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통계의 지속적 생산체계를 갖추어 나갈 때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국가경쟁력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위원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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