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자 칼럼] 빗나간 대규모 투자의 꿈
[김향자 칼럼] 빗나간 대규모 투자의 꿈
  • 여행신문
  • 승인 2000.1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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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본의 관광개발 전문가들과 협의회가 있어서 동경을 다녀왔다. 필자는 일본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하여 많은 것을 느꼈다. 이들에게서 직접 들은 일본의 리조트법의 실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일본의 실패를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거대한 것, 최고 수준의 것을 희구한다. 그래서 테마파크를 개발하고자 할 때 대규모로 지어서 세계에서 몇위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해서 결국은 과투자를 유발한다.

많은 사람들은 동경권 주변의 수많은 테마위락시설 개발을 두고 3,000만명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어 성공할 것이며 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개발되어 있는 동경권내의 거대 개발프로젝트들을 보면, 마꾸라히 신도심의 도쿄디즈니랜드가 있다. 또한 임해 부도심과 사이타마 신도심, 요코하마 MM21, 에비스가든플레이스, 마꾸하리메세 신도심 등이 있다. 가히 세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도시임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도쿄디즈니랜드 이외에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디즈니씨, 롯데월드, 태즈카 오사무 월드 등이 건설될 예정이나 신중한 투자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임해 부도심의 경우는 1985년말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레인보우 플랜을 발표하여 도쿄의 텔레포트로 만들고자 하였으나 매립, 해안정비를 비롯한 도시인프라정비 고비용은 부담스러운 임대료로 이어지고 이러 말미암은 개발의지연은 도쿄도의 재정에 압박을 가하게 되었다. 물론 모노레일의 설치, 도오쿄 패션타운, 호텔닛꼬, 선셋비치, 택스 도오쿄비치 등의 개발로 집객력이 있는 지역으로 변모하였으나 여전히 재정적인 어려움속에서 계획대로는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일본은 1990년대에 들어서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버블경기의 하락과 함께 80년대 투자한 수많은 리조트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리조트법은 이미 과열상태에 있던 시장경기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되었으며, 일본 경제의 거품화를 촉진시킨 원흉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하우스텐보스도 홋카이도의 알파토마무도, 시가이아도 현재 모두 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약 1천억 엔에서 2천억 엔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지방에 개발된 테마파크는 더욱 비참한 실정에 있다고 한다. 이는 한마디로 과투자로 말미암은 경영난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여러 리조트 개발을 통하여 이와 유사한 실패를 경험하였다. 우리의 경우에 있어서도 시장보다는 공급에 우선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외래관광객의 유치와 국제관광에서의 위상제고를 위하여 최고의 시설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잣대가 모든 시설개발에 적용될 수는 없다. 전략적인 시설개발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수요에 기반을 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들의 실패를 거울삼으라’고 한 일본전문가의 말이 다시 한번 생각난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실장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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