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문화관광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가 전년동기대비 0.2%의 미미한 증가율을 보였다. 게다가 상반기 관광수지는 4년만에 적자(4,000만달러)로 돌아섰다. '한국방문의 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된 것. 지난 7일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의 전영재 단장을 만나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특별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방문의 해'도 벌써 절반 이상이 지났다. 이에 대한 소감과 기대보다 외래관광객 유치가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말해 달라.
▲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최선을 다했지만 일본, 동남아, 미국 등 전반적인 국제경기 침체로 기대에 못 미쳤다. 6월까지 4,000만달러의 관광수지 적자가 발생했는데, 7월 통계에서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현 상태라면 올 초 세웠던 580만명 유치는 어려울 것 같다.

- 하반기 특별대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일본과 동남아 등을 상대로 총 43개 사업을 펼쳐 10만명의 신규 관광객 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의 예비비와 관광진흥기금 등의 재원을 확보했다. 일본인들을 상대로 한 한국에서의 망년회 상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가을 상품, 동남아 국가를 위한 수학여행상품 등을 기획 중이다. 일본과 중국 일부 지역에 대한 국적기의 신규 취항과 맞춰 한국관광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친다. 또 외국인의 금강산 관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가 여행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데.
▲ 지금까지 일본의 83개 단체 3,000여명이 한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교과서 문제와 민간 교류는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국민들도 감정을 앞세워 명분과 실리를 다 잃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양국간의 교류 증진이 있어야 진실을 깨닫게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일본여행사의 한국 상품 담당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이들에게 지원금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한국 방문 상품 홍보와 판매를 장려할 것이다.

- 인바운드 여행사에 대한 사기진작책은.
▲ 본적으로 인바운드 종사자들은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매월 유치 실적 30대 여행사를 선정,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실적 증가시 현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또 60개의 한국방문의 해 관광상품 판매 실적이 우수한 여행사에 대해서도 연말에 포상을 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의 인센티브 확대를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94 년 한국방문의 해와 올해를 비교한다면.
▲ 당시에는 관광공사가 주체가 됐던 것으로 안다. 올해는 기획단이 주체가 돼 많은 수의 관련업체들이 참가, 훨씬 비중이 커졌다. 방문의 해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도 훨씬 높아졌다. 현재 기획단은 방문의 해를 맞아 국내수용태세 변화와 외국홍보 사업의 비율을 50대50으로 하고 있다. 비록 눈에 보이는 외래관광객 유치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지자체 공무원들과 국민의식의 변화가 무형의 가장 큰 성과로 생각한다.

- 최대 인바운드 시장인 중국과 일본에 대한 견해는.
▲ 일본과 중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이다. 관광수입면에서 보면 우리에게 정말 득이 되는 관광객이 일본인이다. 그리고 올해 55만명 방문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은 앞으로 한국 관광산업의 성패가 걸린 곳이다. 중국관광객과 접한 지 얼마 안돼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지만 올해도 미국을 제치고 두 번째로 큰 인바운드 시장이 될 것이다. 중국인 거리 조성사업, 관광공사의 상하이 지사 설립 등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지금까지는 양에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양과 질이 병행돼야 한다.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중국과 일본인들이 꼭 가보고 싶은 나라로 한국이 꼽히는 조사결과는 희망적이다.

노중훈 기자 win@traveltimes.co.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