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오는 9월 중순 대전 유성 온천에서는 흥미로운 유성 건강페스티발2001이라는 관광축제가 개최된다. 축제의 메인프로그램은 건강테마탕, 테마토크 벗고 이야기 합시다, 대덕건강기술장터 등 다소 이색적인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건강테마탕의 경우 꽃잎이 드리워진 욕탕에 현대인이 갖는 질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연식물의 추출물을 첨가해 아로마테라피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마치 영화속에서 보던 장면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대전 유성의 각 온천탕들이 스트레스에 좋은 라벤더탕으로, 편두통엔 네로리탕, 만성피로에 불가리안 로즈탕, 비만은 사이프레스탕 등으로 변신하게 된다. 또한 대전 유성구내의 대덕연구단지의 건강바이오벤처기업들을 모아 대덕건강기술장터라는 프로그램을 펼치게 되는데 최첨단 건강바이오벤처기업들의 연구결과물인 기능성 두부, 고혈압에 좋은 홍버섯쌀, 변비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유산균 건강김치, 위염의 예방효과가 있는 기능성 계란 등이 전시 및 체험상품으로 선보여지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축제가 구성되고, 새로운 축제프로그램이 등장한 데에는 몇가지 배경이 있다. 대전의 유성은 여러 가지 지역특유의 소재가 풍부한 곳이다. 유성하면 뭐니뭐니 해도 온천이 유명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어 과학의 요람이기도 하며, 유성에는 배, 포도, 상추, 신령버섯 등의 농산물이 유명해 농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축제명에 대표성이 있는 소재를 반영해달라는 각각의 그룹들의 요구에 유성구청은 지역축제명을 유성 온천, 과학, 농업문화제라는 전국에서도 유래가 없는, 세 마리 토끼를 쫓는 명칭을 붙일 상황이 되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판단하에 유성구청은 지혜를 짜내어 유성온천, 대덕연구단지의 생명과학, 건강기술과학, 유성농특산물을 한데 묶어 교집합을 추출해내어 Bio & Beauty 라는 컨셉의 유성건강페스티발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세가지 주제가 서로 분리의 개념이 아닌 시너지(Synergy)효과를 창출하는 상생의 개념으로서 관광상품을 개발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유성건강페스티발의 두 번째 개최배경에는 유성온천의 활성화에 있다. 최근 온천개발의 붐으로 유성온천은 노후한 온천으로 인식되고 있고, 기존 유성의 야간 유흥시설난립으로 소비적 퇴폐적 이미지로 인해 온천방문객 수가 서서히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온천관광지로서 이미지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대덕연구단지의 첨단건강과학과 유성배와 같은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부여해 새로운 유성온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것이 전략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앞서 언급된 건강테마당 같은 이벤트탕개념을 도입하고, 입욕프로그램, 건강클리닉, 온천과 연계된 건강음식 개발 등의 고부가가치형 프로그램을 유성온천이 도입하는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재대학교 관광경영대학장 jghon@mail.paichai.ac.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