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의 어느 자치단체든지 홈페이지를 운영해 이용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의 관광뿐만이 아니라 행정, 경제, 사회, 문화, 봉사활동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편하고 쉽게 지역주민이나 외지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지자체 실시 이후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는 지역마다 관광개발에 역점을 두고 별도의 관광홈페이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떤 분야보다도 관광에 대한 안내정보는 넘쳐나고 있다. 월드컵 준비나 국제화라는 시류에 대응하기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홈페이지를 준비하는 지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정보가 알차고 사용가치가 높은 지역이나 국가의 관광홈페이지가 정보를 탐색하려는 잠재관광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어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고 한다. 따라서 남이 홈페이지 만드니까 나도 따라서 한다는 식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좋은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이번에 한국관광공사에서 16개 광역자치단체의 관광홈페이지를 포함해 각 광역자치단체가 2개씩 추천한 32개 기초자치단체의 관광홈페이지를 평가하는 작업을 한다고 하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글 홈페이지 외에도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관광홈페이지도 평가대상으로 잡고 있다.

몇 해전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화장실 개선운동을 일으켜 우리의 화장실을 호텔화장실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고속도로 휴게실, 기차역, 주요 관광지의 화장실은 가정의 그것보다 훨씬 더 나은 곳도 많다. 그 때는 Best 5와 Worst 5를 함께 선정했다. 최상의 화장실을 벤치마킹하고자 방문하는 공무원들도 있었고, 호기심에 일부러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악의 화장실을 관리하는 지자체에서는 망신을 당했다고 볼멘소리를 드높였다.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식에는 잘못되거나 부끄러운 점을 부각시켜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방법과 잘된 점을 홍보해 다른 사람들이 따르게 하는 방법이 있다. 어느 쪽이 나은 방법인가는 말하기 어렵지만 필자더러 선택하라면 후자의 방법을 택하고 싶다. 부정적인 비판을 받을 때는 누구나 마음이 일단 먼저 상하기 때문에 칭찬을 해서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긍정적인 문제해결방식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보스가 아니고 리더의 입장을 취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관광공사의 Best 5 관광홈페이지 선정에 기대를 걸어본다.

화장실 개선 캠페인에서와 같이 좋은 화장실이 벤치마킹 되어 전국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기에 이번 관광홈페이지 선정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화장실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라는 본보기가 관광홈페이지 경우에도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48개 자치단체의 한글과 다국어로 구축된 관광홈페이지 중에서 Best 5를 선정하는 작업은 전문가라 할지라도 결코 쉽지는 않다. 서양속담에도 사과와 배를 동시에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면 각 언어별로 Best 5를 선정하는 것이 어떨까?

대구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ickoh@kmucc.kei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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