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 김남경, 김기남, 김헌주, 김선주, 박은경, 임송희 기자
방담일자 : 10월4일 목요일

9월은 여행업계가 지난 IMF에 버금가는 한파를 맞았던 시기였습니다. 이로 인해 미취항 항공기 전편 결항과 함께 전 지역에 걸쳐 여행예약이 취소되는 사태를 맞으면서 뒤숭숭한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제14차 WTO 서울·오사카 총회가 열려 주요 국가의 장·차관급 외교단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월말을 보냈습니다.

- 전대미문의 항공기 테러로 인해 전세계가 경악한 가운데 여행업계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 한달이었습니다. 미주노선은 물론이고 전지역에 걸쳐 예약취소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유난히 국제정세에 민감한 소비자 심리를 감안하면 여행사로서는 속수 무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 테러가 발생한 후 날이 밝으면서 여행예약 취소가 각 여행사별로 빗발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인터넷 여행사는 오전9시부터 1시간 동안 예약 취소된 액수만도 1억원이 넘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미주 각 랜드사는 전화 걸려오는게 두려울 정도로 9월 전 행사가 취소되면서 개점휴업상태까지 갔습니다.

미주 지역 외에도 타 지역 역시 예약취소가 많아 전여행업계가 불황에 빠지는 듯 했습니다. 그나마 9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관계로 피해는 적었다고 하지만 당장 추석연휴 기간과 맞물린 수요 예측에 큰 차질을 빗었고 한동안 여파가 상당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현재 미국이 준비중인 보복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제2의 IMF 수준에 버금가는 공황에 빠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 '위기가 기회다'라는 측면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여행업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데 어떠한 소식들이 있습니까.
▲ 사실 테러 이후로 여행업계가 위기에 빠져있다는 사실만이 강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기회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업계 전체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일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다는게 미주를 전문으로 하는 일부 랜드들의 분위기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모 랜드의 경우 미서부 코치투어 상품만을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일정으로 만들어 여행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홀세일러 업체들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보다는 영업망을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를 두고 대규모 채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나투어가 1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고 모두투어와 OK투어 역시 수십명의 사원을 모집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퇴사한 인력을 보충하는 의미로 바라보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 이번 테러와 관련해서 항공사들의 온라인세일과 수수료율 인하가 다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고 일부 국적항공사의 경우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면서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안셋항공의 부도가 미치는 영향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 여행사의 수익중 항공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큽니다. 그러나 항공사 입장에서는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판매창구로 이용했던 여행사가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개별여행객과 인터넷 이용인구의 증가라는 시대적 분위기가 각 항공사들의 영업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항공사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온라인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적항공사들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영업방법 외에도 구조조정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셋항공의 부도로 인해 지난달에는 콴타스 항공의 예약률이 상승 했습니다. 현재 안셋항공이 부분적으로 운항을 하고 있지만 당분간 정상화되기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 제14차 WTO서울·오사카 총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테러사태 후에 개최된 총회라 많은 면에서 기존 총회와는 달랐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총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행사는 무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회의는 물론 행사자체에 한국 참가자들의 참여가 미미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기자단을 대상으로 자국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부대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했지만 한국관광공사의 이러한 부분이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국회의 문관부와 관광공사를 대상으로 국정감사가 정쟁으로 인해 금강산 사업분야에만 치중되고 다른 사업계획안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문관부의 국정감사 때부터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로 파행됐고 관광공사 역시 금강산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져 내국관광과 인바운드 활성화에 대한 문제와 월드컵 수용태세 점검 등 다른 사업분야의 질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리=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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