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저가항공사 ‘불황 속 호황’예고
[커버스토리] 저가항공사 ‘불황 속 호황’예고
  • 김기남
  • 승인 2001.10.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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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적자에 허덕이던 항공사들이 미국 테러 이후 승객 감소라는 치명타를 맞고 침몰 위기에 몰리면서 저가항공권을 취급하는 항공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위스항공과 안셋호주항공 등의 부도와 미국 굴지 항공사들의 파산 위기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덩치 큰 공룡 경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커져가고 있다.

# 저가항공사 힘찬 날개짓 가속도

에어캐나다는 지난 10일 저가항공권 전문 항공사인 탱고 바이 에어캐나다(Tango by Air Canada)를 설립하고 오는 11월1일 국내선과 일부 미주 노선을 대상으로 첫 취항한다고 밝혔다. 공시가에 비해 최대 80%까지 저렴하고 파격적인 요금을 선보일 예정인 탱고는 최소 체류기간이나 사전구입에 관한 모든 제한사항도 적용시키지 않기로 하는 등 공격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에어캐나다 관계자는 “탱고의 모든 항공권은 전자티켓 형태가 될 것이며 캐나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 구입한 항공권에는 5%의 수수료가 지급되며 10월31일까지는 12%의 특별 수수료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탱고의 설립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진행되는 에어캐나다의 감원 인원 흡수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탱고는 최고 1,537달러의 토론토와 밴쿠버간의 일반석 편도 요금을 1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에어캐나다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에어로 플랜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위축된 항공수요 진작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콴타스항공도 오스트레일리안항공(Australian Airlines)으로 알려진 새로운 저비용 항공사를 내년 하반기에 출범시키고 아시아 지역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호주 국내선을 운항해 오던 오스트레일리안항공은 1993년 콴타스항공에 인수됐으며 향후 콴타스항공이 정리하는 비수익노선 중 일부를 인수해 운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정 취항지로는 상하이, 후쿠오카, 서울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항공기 좌석수의 변화와 새로운 마케팅 기법 도입 등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 불황에 빛보는 저가 공세

저가항공사의 등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던 일이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과 이지제트(Easyzet), 네덜란드의 버즈항공(Buzz), 아일랜드의 라이언항공(Ryanair) 등은 널리 알려진 저가 항공사들. 이들은 최소한의 승무원만을 태우고 기내식 서비스를 과감히 생략하는 등의 방법으로 항공료를 낮추면서 여행객의 가벼운 주머니를 공략해 왔다. 인터넷을 이용한 항공권 판매도 이들 항공사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다.

KLM의 할인요금항공사인 버즈항공의 런던발 밀라노행 요금은 388달러로 영국항공이나 이탈리아항공의 660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바르셀로나에서 제노바까지 이탈리아항공을 타면 734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지제트는 74%나 저렴한 185달러에 표를 구할 수 있고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영국항공의 요금은 722달러지만 더블린에 위치한 라이언항공은 294달러면 충분하다.

특히 이들 저가 항공사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초기의 우려와 달리 저렴한 항공요금을 고수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운항 정시성이나 운항횟수 등의 서비스도 개선되고 있어 전통적인 항공사들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국내 시장에도 저가 항공사 등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월 ‘제주도 거점의 국내선 항공운송 사업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의뢰받은 교통개발연구원은 1차 설명회를 통해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 제주도를 거점으로 50인승 항공기를 이용하는 항공운송사업은 충분히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기존 국적항공사가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용 수준이 높다”며 “지역항공사 설립을 통해 현재보다 낮은 요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5일 교통개발연구원의 연구수행 중간보고를 받은 제주도측은 지역항공사에 프로펠러 항공기를 이용하면 4년 후 부터 흑자가 가능하다는 희망찬 청사진에 일단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

연구원은 운항거리가 짧은 한국 특성과 연료효율을 감안할 때 제트기보다는 프로펠러 항공기가 유리하며 승무원 4명에 승객 68~78명을 태울 수 있는 Q400기종의 경우 1인당 제주­편도 항공비용이 4만3,958원으로 기존 항공요금에 비해 35%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금 50억원으로 리스구매를 통해 항공기를 들여올 경우 첫해인 2003년에는 약 64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2006년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국내선 항공운송산업의 비용분석이나 수요를 분석한 후 내년 2월10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존 국적항공사들의 반응은 비관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도시간 운항거리가 짧고 승객은 많지 않은 데 항공 운임마저 턱없이 낮게 책정돼 있다”며 “저가항공사가 등장하려해도 초기 전문성 확보나 투자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가항공사 등장 이후에도 기존항공사에 비해 서비스 대비 가격차이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지역항공사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비와 지상 조업에 대한 국적항공사와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경쟁사에 대한 협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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