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멀리 보고 치밀하게 공략하자’
[커버스토리] ‘멀리 보고 치밀하게 공략하자’
  • 여행신문
  • 승인 2001.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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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점진적으로 개방형 시장 경제 체제를 취해오던 중국이 지난 11월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WTO가입이 승인됨에 따라 소극적인 시장경제 조치에서 이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관심이 중국의 경제성장 방향과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 시장에서 저렴한 중국 상품과의 경쟁과 비무역분야에서의 마찰을 예상하고 있지만 한국의 대중국 수출 및 중국의 대한국 수입이 각각 10% 증가하고 대중 수출증대효과가 12~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전국토 크기는 세계 3번째의 규모고 인구는 13억명으로 세계 1위인 거대한 시장이다.

열린 중국 시장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관광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타 산업분야에 비해 당장 현실화되는 조치는 미미하지만 무역의 증대는 양국의 관광 교류의 증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2000년 중국인의 평균 국민소득은 이미 1000달러를 초과하고 있고 해외관광 수요가 많은 지역의 평균 국민소득은 4,18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WTO)에서는 2020년이 되면 약 1억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 시장에서 중국은 한국을 해외여행 자유화 국가로 선정한 지난 99년엔 전년대비 50.3%의 성장을, 2000년도엔 39.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엔 여러 악재가 겹쳐 전년만은 못하겠지만 연말까지 50만명이 입국하며 약 10%의 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대 인바운드 시장인 일본이 1% 성장이라는 미미한 기록율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과는 사못 다르다.

한국인의 중국 방문도 그 성장폭이 크다. 1999년엔 69.4%, 2000년에는 100만명을 초과하며 2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지난 9월까지 97만명의 한국인들이 중국본토를 방문하며 19.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한국의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중국은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인바운드도 5년 후에 1위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을 어렵지 않게 내놓고 있다. 전체 관광 교류에 있어서도 양국은 상호 2위의 위치에 놓여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관광 분야에 내세우는 주요 개방일정 및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호텔업 부분에서 현재 ‘합자기업내 외국측 지분율 25% 이상’이라는 조항이 가입 후에는 외국측 지배지분이 허용되고 2003년까지 외국인 독자호텔 설립이 허용된다.

여행사에 대해서 중국은 지금까지 △합자여행사내 외국측 소수지분 요구 △합자기업의 외국측 연간 매출액 미화 5,000만달러 이상 요구 △합자기업 등록자본금 500만위엔 이상 요구 △합자여행사의 영업범위는 중국 구내로 제한하여 해외여행은 불허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가입 이후에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시안(西安) 등 국가지정 휴양지내 영업 허용 △2003년 1월 이전 외국측 다수지분 허용 △2005년 1월 이전 외국측 독자기업 허용 △2005년 연말이전 지사설립 제한규정 폐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밝혔다.

이외에 관세 및 통신, 인터넷, 유통, 전문 서비스업 등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분야의 제한 철폐 및 규제 완화 효과와 WTO 가입 이후 무역압박과 자유경제 법칙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종전보다 자유롭게 할 것이란 전망 등의 효과를 생각한다면 WTO 가입 이후의 변화 양상들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지 않다.

장유제 창스여행사 사장은 “중국내 지사 설립이나 합작 운영 등이 용이해지면 여행상품 판매도 유통 구조가 단순해져 직접 중국인 모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크게 보고 실속있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지사 설립에 나서고 있는 신현용 하나투어 중국팀장도 “지금까지 어려웠던 중국 내 직영 사무소 설립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돼 왔던 공중 화장실 등의 위생 부분부터 교통과 숙박 등 각종 인프라 시설 구축 등 중국내 관광도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실시되고 있는 관광지에서의 자국인 및 외국인의 입장료 차별화 제도도 철폐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을 치루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해 밝은 전망만을 그리기에는 기대가 너무 크거나 성급한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개방화는 전 세계에 대한 것으로 중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중국은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잠재력 1위의 관광 시장이다. 독일이 한국내 관광청 사무소 운영을 폐쇄하고 중국 베이징에 지난 1일 신규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각국 관광청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이달 초 열린 중국국제여유교역회(CITM2001)에서 독일과, 이집트, 몰타 3개국을 중국인 자비여행 목적지로 개방했다. 중국인의 자비여행 목적지 국가는 지난 8일까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미얀마, 네팔 및 홍콩, 마카오 등 17개 국가 및 지역이었다.

이들과의 경쟁에 우리도 나서야만 한다. 중국을 제외한 타 국가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한국의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수학여행목적지로 한국이 그동안 1위를 차지해왔지만 올해엔 중국이 1위 자리를 차지 하기도 했다. 중국 또한 각종 국제회의나 컨벤션 유치에 전사적으로 나서는 등 타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 말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중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타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중국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준 과장은 “중국내 여행사는 물론 외국의 대형 여행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우리의 여행사가 질적 향상을 통한 체질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한자문화권이라는 동질감이 있지만 지금과는 다른 다양하고도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인재 양성도 시급하다.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가이드의 절대부족 등 당장 내년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에서조차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한 기대는 크면서도 중국인에 대한 편견등 수용태세가 미비한 것도 문제다. 미테러 사건이 있기 전까지 국내 특급 호텔들의 객실 배분 정책에 있어서 일본과 구미주 시장에 이어 중국에 배분했다. 한화준 과장은 “중국인들은 오히려 부자들이 ‘나만 편하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허름하게 다니는 성향이 있다”며 “불법 체류 문제에 너무 민감하고 지저분하고 시끄럽다는 편견 때문에 실질적인 면에서 중국시장을 하위에 두는 모순된 태도를 취한다면 실익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만만디’라는 말로 대표되는 중국인의 특성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당장 빠른 변화를 보일 것같지만 중국인의 행동은 의외로 더디다. 각종 규제완화와 철폐 등이 실현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 전문 BIE항공의 김수균 차장은 “산업 전반이 많이 바뀌겠지만 관광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국내 각부처나 조직 기구 간의 이권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 등도 쉽게 많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WTO 가입에서 내건 조건들과는 별도로 자국민과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이 취하게 될 조치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한편 중국 시장에 관한 한 한국관광공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체재의 습성을 간직하고 있는 중국은 정부 기관 등에 대해 보다 많은 신뢰를 보인다. 민간 업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관광공사 등이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은 분명 큰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둘 필요도 없다. 숫자에 연연하기 보다는 질적 성장과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야 한다. 급한 마음에 준비도 없이 뛰어들었다가는 ‘소탐대실’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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