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찾기에 분주했던 온라인 여행사들이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나름대로 자리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업체도 적지 않지만 공식석상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는 언급이 있는가 하면, 내년에는 최소한 올해의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대하기도 한다.

인터넷상의 온라인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뿐 아니다. 오프라인상에서 자리를 잡은 패키지 업체들도 홈페이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몇몇 업체는 이미 그간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온라인실적을 높여가고 있다. 온라인여행사와 오프라인 여행사의 올한해 온라인 실적을 살폈다.

온라인여행사 평균 성장율 200% 웃돌아

‘인터넷 여행 백화점’이라는 컨셉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넥스투어(www.nextour.co.kr)의 경우 내국인 해외송출인원은 월평균 1,116명이며 매출은 9억3,679만원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173% 성장한 수치다. 국내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 10월의 경우 1,030명을 송출했으며, 1억5,000만원의 매출규모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의 350명에 비하면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KATA에서 제공하는 일반여행업 1월~9월까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넥스투어는 77억2,000만원을 웃도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넥스투어의 고기동 부장은 “미테러가 발생했던 9월과 10월에도 올초보다 실적이 좋았다”며 “내년에는 지금보다 매출액 200% 신장, 송출인원 180%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 코레스코 호텔을 인수하는 등 국내여행에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웹투어(www.webtour.com)는 지난 10월 국내여행에서 3억, 해외여행에서는 항공과 호텔을 포함해 4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초 1월의 매출이 국내의 경우 1억2,000만원, 해외의 경우 1억5,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역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보다 전인 지난해 1월의 경우 국내는 6,000~7,000만원 정도를 판매했으며, 해외에서는 항공과 여행을 통틀어 3,500만원 정도가 집계됐다. 웹투어의 한재철 이사는 “전체 매출 점유율을 봤을때 항공은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예약시스템의 개발 등으로 항공부문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지금보다 4배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에 오픈한 한화투어몰(www.tourmall.com)은 1년을 넘기면서 200%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항공매출은 8억 수준이며, 전체매출액은 17억원에 이른다. 전체 매출이 8억 수준이던 전년도 동월과 비교했을때 평균 두배 신장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투어몰의 내년 목표는 총매출 298억원. 결국 내년역시 200% 성장을 기대하는 셈이다. 투어몰의 조민곤 본부장은 “내년부터는 오프라인망을 강화해 현재의 온라인 제휴와 더불어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이라며 “지난달 한화그룹에서 자본금을 10억원 증자받아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여러 기술적인 사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여행사, 온라인으로의 영역확대

미테러로 주춤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이미 네티즌들이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이 대세. 경매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쇼핑몰들이 붐을 이루고 있으며, 신용카드 정보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한 네티즌들의 경계도 비교적 완화됐다.

상황이 이렇자 오프라인 여행사들도 조심스럽게 홈페이지를 정비하는 등 네티즌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12일 사이트를 전면적으로 개편한 롯데관광(www.lottetours.com )은 인터넷을 통한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20~30대를 위한 판매망으로 온라인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오는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허니문을 포함해 전체 수요의 5% 정도. 한달에 300명 가량을 송출한다. 맞춤여행은 지난 10월까지 보통 월 20~30건 정도가 실제계약으로 성사되며, 항공권 판매는 한달에 30장 정도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50% 가량 성장한 수치다.

사이트를 개편한 11월에는 더 높은 실적을 보였다. 항공권만해도 100장 가까이 판매됐으며, 해외여행 판매분도 전체물량의 12~15% 정도를 차지할만큼 높아졌다. 롯데관광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매출이 월평균 8억 이상이 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롯데관광의 신재필 팀장은 “11월 이후 하루 80명~100명 정도의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온라인매출이 총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초 회사내 여행 정보 시스템과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연동해 사이트를 개편한 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은 하루 평균 5건 정도의 실제예약이 온라인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개편전에 비해 접속되는 사람들도 2,000명에 육박해 2배로 증가했다.

참좋은여행의 양해현 전산팀장은 “지금은 전체 매출과 비교했을때 매우 미비한 수준이지만 실제 예약이 들어오는 것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인터넷환경이 성장하면 당연히 온라인을 통한 예약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대규모 패키지 여행사들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한 수익찾기에 좀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 현재로서는 높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정비된 홈페이지의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는 추세다. 한 패키지 여행사의 관계자는 “홈페이지는 상담이나 영업을 돕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초반에 너도나도 사이트를 만드니 우선 하나 만들어놓고 보자는 흐름에서 이제 실질적인 매출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사들의 약진

여행사의 홈페이지 영업이 ‘양지’에서의 성장이라면 랜드들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는 ‘음지’에서의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몇몇 랜드사들이 여행업 등록을 마친 후 전혀 별개의 도메인으로 네티즌 영업에 나섰으며, 여행업 등록을 하지 않고 상품만을 제공하는 랜드 홈페이지의 경우도 게시판이나 상담코너등을 통해 적지않은 상품구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A랜드의 경우 여행업등록을 한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가 전년대비 50% 정도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랜드의 경우 전문성을 갖고 있는 지역포털 사이트를 준비중으로 내년 상반기내 오픈할 예정이다. A랜드 소장은 “온라인쪽으로 시대의 흐름이 움직이는 이상 인터넷판매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온라인을 통해 여행사 판매망을 대폭 확대시킨 B랜드의 경우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홈페이지를 구축해 아예 여행사에게 제공한 후 해당 사이트를 통해 들어오는 모객을 행사하는 방식. B랜드사 소장은 “요즘에는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허니문만 월 80쌍 정도씩 들어오고 있다”며 “전 직원이 여행사에서 넘어오는 상담에 매달릴 정도”라고 만족해했다. C랜드도 “홈페이지로 직접 예약을 넣는 소비자들의 물량이 짭짤하다”며 “내놓고 영업하기는 힘들지만 입소문에 의해 2~3년 내에는 탄탄한 영업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랜드사들도 동영상, 맞춤여행컨설팅 등 온라인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