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항공 창사 60주년, 서울취항 10주년, 세부직항 운영 1주년 등 필리핀항공에게 올 한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깊은 해였다. 미국 테러사건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세부 직항편 증편, 현지 리조트 객실 확보, 팔팩(Pal Pack) 판매 재개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필리핀항공 한국총판 김기태 사장의 얘기를 들어본다.

여러 가지 면에서 얘깃거리가 많은 한 해였는데 올해 실적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미국 테러사건 이후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10월 중순께부터 빠르게 회복, 전체 평균 탑승률이 80%를 상회했다. 테러사건이 오히려 한국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해 향후 영업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일본시장에만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던 현지 리조트들이 테러사건 이후 한국시장을 중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게 된 게 큰 소득이다.

▲ 지난달 필리핀 현지 리조트 관계자들을 초청해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리조트와의 연대강화에 힘쓰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항공사의 역할을 굳이 항공좌석 공급에만 한정짓고 싶지 않다. 안정적인 객실 확보가 전제될 때 항공좌석 또한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좌석과 객실을 연결지어 여행사에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일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객실과 관련한 고객들의 불만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상품의 질을 높여 고객만족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 좌석과 객실을 연계해 공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객실확보가 관건인데 어느 정도 확보했는가.

-기존 업체 이외에도 일본인을 주로 상대했던 최고급 리조트인 코르도바와 바디안과도 최근 신규로 협정을 맺었다. 7개 리조트별로 전체 객실의 약 30∼50%를 할당하기로 해 300여실의 최고급 객실을 확보했다. 가격이나 지불방식 등도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일본시장의 위축으로 한국시장의 위상이 올라간 게 큰 효과를 발휘했다.

▲ 내년부터 팔팩(Pal Pack) 판매를 재개한다고 했는데 진행상황은 어떤가.

-신규 리조트 및 목적지 개발을 위해 내년 초순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다. 주중과 주말 사이의 수요 격차를 좁히기 위해 허니문이 아닌 인센티브나 가족여행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또 주관 여행사 및 랜드를 둘러싼 특혜 시비를 없애고 여행사의 자율성과 랜드의 독립성을 주기 위해 주관업체는 선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모든 여행사가 자신의 모객량에 대해 자체 발권할 수 있으며, 랜드 또한 기존의 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서 100여 업체가 판매희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다음달 초에 판매여행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신규 리조트 개발 및 미개척 분야 개발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느냐가 업체선정의 최대 기준이다.

▲ 세부퍼시픽이 곧 세부-인천 구간을 운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른 PR의 입장은 어떤가. 일부에서는 PR에 불만을 갖고 있는 여행사들이 대거 세부퍼시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무 특성상 어차피 모든 여행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다. 충성도가 높은 업체가 있으면 당연히 그 반대도 있다. 어느 정도는 이탈하겠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이다. 필리핀의 리조트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공급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출혈경쟁이 예상되는 비수기에는 각 사가 좌석수 조절 등을 통해 유동적으로 대처해나가면 된다. 가격경쟁은 벌이지 않을 방침이다. 기존의 시장을 더 크게 만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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