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김헌주, 김선주, 박은경, 천소현, 임송희
방담일자: 12월20일 목요일

9·11 테러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최악의 침체기를 겪어온 여행업계가 12월을 맞아 서서히 회복 기운을 보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일반의 관심도 예전의 긴장감을 잃고 있으며 여행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중론. 특히 12월 들어 우리나라가 안전등급 1등급을 회복하고 대한항공이 괌, 사이판 취항에 나서는 등 주변 여건도 활기를 찾고 있다.

대한항공 괌·사이판 재취항

­ 대한항공의 괌, 사이판 취항 결정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1월6일부터 부산-괌 노선의 취항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괌과 사이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안전 등급 1등급 회복과 함께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변화가 괌, 사이판의 대한항공 취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괌 추락사고 이후 오랜 시간 재취항을 기다려 온 대한항공으로서는 갑작스런 항공안전 2등급 조치로 괌 취항이 보류됐던 만급 1등급 회복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일사천리로 재취항을 추진했습니다.

대한항공의 취항 이후 여행사들은 양 항공사에 대한 입장정리를 확실히 해야한다는 부담을 갖게 됐지만 상대적으로 대한항공의 충성도가 높았던 여행사 입장에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된 셈이란 분위기입니다.

반면에 대한항공의 취항으로 괌, 사이판 지역이 과열 경쟁으로 몸살을 앓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큽니다. 비수기에는 양 항공사의 좌석을 소화하고 성수기에 대비한 실적을 쌓아야 한다는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고 성수기에는 객실 확보 등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여행사 담당자들의 고민입니다.

양양공항 개항 앞두고 발동동

­ 양양공항이 내년 개항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항 준비는 차질이 없는지요.

▲ 일단 중국동방항공이 주2회 취항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테러 여파가 가시지 않은 데다 시장상황도 불확실하므로 일단 개항 이후의 분위기를 보자는 것이 항공사들의 입장입니다. 그나마 일본 항공사들이 전세기 형식의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이지 않고 국적사들도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양양공항 국제노선개설단 관계자는 정확한 개항일이 확정되었더라면 외항사들과의 협상이 보다 원활하게 진행됐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양국적기가 외항사에 앞서 노선개설에 적극적이라면 외항사들의 노선개설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텐데, 최근 양국적기의 경영난 때문에 양양공항은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어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여행사 실적 전년보다 늘어

­ 12월 들어 여행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는 데 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괌과 사이판의 경우 이미 크게 수요가 늘어 났으며 하와이의 경우도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미국 본토의 경우 아직 초저가 상품만 모객이 되고 있지만 내년 성수기에 접어들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좌석 상황이 호전됐고 항공료 인하 등과 맞물려 상품 경쟁력도 높아 졌다는 평입니다. 다만 비수기에 접어든 유럽 랜드의 경우 최근의 국제 정세 불안으로 성지 순례와 지중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테러 사태 이후 전체적으로 감소된 관광객 수에도 불구하고 홀세일 여행사와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일부 여행사의 모객은 오히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의 통계에 따르면 송객실적 상위 10위권 여행사 중 성도여행사 한 곳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여행사의 실적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여행사 빈익빈 부익부

­ 한 해를 마감하는 인터넷 여행사들의 모습이 다양할 듯 합니다.

▲ 인터넷 여행업계의 경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TV 광고까지 다시 시작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는 업체가 있는가하면 기존 상용 수요를 바탕으로 패키지 진출을 선언한 투어몰이나 강력한 오프라인을 배경을 지니고 있는 롯데관광의 온라인 투자 강화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롯데측은 내년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인터넷에서 기록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세방 홀세일 영업 이목 집중

­ 세방의 홀세일 진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올해 초 항공 홀세일을 선언한 세방이 최근 패키지 홀세일 진출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대대적인 영업 직원의 확충없이 홀세일 영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방측은 여행상품의 카드 결제와 여행사 직원에 대한 해외여행인솔자 기회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내년 한 해를 홀세일 정착의 시간으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워낙 기존 홀세일 3사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 세방이 이를 어떻게 넘을지가 최대의 관건입니다.

조추첨 후 지자체 준비 가속도

­ 조 추첨이 끝나자 월드컵이 열리는 지자체 별로 대책 마련에 분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각 지자체마다 개최 경기에 맞춰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중국 경기가 열리는 서울과 광주, 제주 등은 특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 도시는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올 경우 숙박시설이 부족할 것을 염려해 추가 확보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특히 서귀포의 경우 문관부의 객실 수요 재산정 결과 3,600실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중국 경기가 열리지는 않지만 인천의 경우도 이미 월드컵 관련 특별 대책반을 가동하고 배편을 이용해 입국할 중국인 등의 입국 절차와 숙박 문제 등의 점검과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중국팀 경기 입장권 확보 혈안

­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펼치게 되자 인바운드 여행사마다 입장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데요.

▲ 중국인바운드 여행사의 경우 만나면 나누는 인사가 입장권에 관한 얘기뿐입니다. 인바운드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우리나라를 찾아 올 중국인 관광객은 정해져 있음에도 입장권이 없어 모든 결정에서 중국 측에 끌려다니게 될 것을 가장 우려합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이미 다량의 입장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행사가 입장권을 다량 확보하고 영업을 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정리=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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