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이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해 9.11사태는 호텔과 여행사와의 상하 구도에 대변혁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올해 월드컵은 고질적인 ‘객실난’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호텔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판촉 지배인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셈.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갈 각 특급 호텔의 판촉 전략과 세일즈맨의 고충을 들어보는 인터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힐튼호텔 객실판촉부 김구현 지배인

힐튼호텔 판촉부에는 객실예약과 연회예약을 합쳐 총 38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 중에서 김구현 지배인(31)은 막내급에 속한다. 보통 벨-프론트-판촉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성큼 뛰어넘어 입사 반년 만에 ‘지배인’ 명찰을 달았으니 ‘초고속’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빠르다’고 말한다.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사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유학과 괌 PIC 인턴 등을 거치면서 쌓은 식음료나 연회, 사무직, 프론트 등 호텔업무 전반에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가격도 중요하고 세일즈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호텔 자체의 가치가 가장 중요합니다.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힐튼의 경우 세계적인 체인 호텔의 이미지와 가격 경쟁력, 그리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서비스 자원이 풍부합니다”

총 682실의 힐튼호텔은 연중 85%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체 상용 고객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지만 관광단체들도 20% 이상은 된다. 기업체 판촉 지배인 한 사람이 관리해야 하는 업체수는 자그만치 80~100여개. 힐튼의 경우 지난해 상위 10개의 업체가 전체 매출의 25% 이상(전체 8만8,000방 중에서 3만방 이상)을 차지했지만 신규 고객 창출 등을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에 5명의 고객을 만나고, 3통의 전화를 해야 한다.

올해 힐튼 객실판촉팀은 이그제큐티브-E 룸의 판매를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82실의 이그제큐티브-E룸은 객실내에 컴퓨터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어 그 동안 정보화에 뒤쳐져 있다던 힐튼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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