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항공요금 전쟁 上.
<특별기고> - 항공요금 전쟁 上.
  • 여행신문
  • 승인 1992.10.0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군소항공사들 파산위기 직면.
금년 4월초부터 미국내 항공시장에서 불붙기 시작한 요금전쟁은 여행성수기인 여름에는 더욱 달아올라 그 불똥이 태평양과 대서양까지 튀었다.
덕분에 미국으로 여행한 사람들은 불난집에서 호떡 구어먹은 셈이 됐다.
서울-천진간 1시간 40여분 비행거리에 지불하는 왕복요금이 6백여달러인데 그돈으로 11시간이 넘는 곳을 왕복할 수 있었으나 작년 경우만 하더라도 성수기에 서울발 미주 서부지역 왕복항공요금 8백달러선을 밑돈적이 없었다.
그럼 항공요금은 계속 내려갈 것인가.
91년초 걸프전 이후로 미국의 경제는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여행수요도 침체일로였다. 이런 와중에도 세계굴지의 항공사였던 팬암이 사라지고 대서양구간에 군림했던 트랜스월드가 그 영역을 미국내로 축소했다.
반면에 미국의 이른바 3강인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그리고 델타항공은 팬암과 트랜스월드의 유럽 및 남미노선울 획득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다. 빅3가 일단 노선확장에 성공한 셈이다. 다음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순서였다. 그런데 이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수요는 부진한데 자기들의 본거지인 미국내 시장에는 파산보호신청을 한 콘티넨탈, 트랜스월드, 아메리카웨스트가 필사적인 몸부림을 쳤다. 5강에 들어가는 노스웨스트마저도 심각한 자금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요금인하 전쟁에 뛰어들었다.
군소항공사들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되었다. 3강은 각각 50억달러에서 80억달러에 이르는 신규항공기 주문을 축소 또는 뒤로 미루고 팔을 걷어부쳤다. 요금은 자고 일어나면 내려갔다.
3강이 뛰고 있는 대서양과 태평양구간도 마찬가지였다. 유럽계의 항공사는 모두가 국영이고 운항단가가 미국계 항공사의 2배를 넘는다. 그만큼 요금경쟁력이 없다는 뜻인 동시에 미국계 항공사에게는 이윤이 있는 노선이 된다.
유럽의 여러 거점도시를 향해 일제히 요금공세를 취했다. 심한 경우는 30%까지 내렸다.
태평양구간도 마찬가지였다. 여름내 좌석이 남아돌았다. 수용가 공급을 따르지 못했다. 작년 여름 같으면 자리가 없어 못 팔았다. 전세계의 항공여객수송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태평양구간은 30%를 넘는 대서양구간만큼 튼튼하질 못하다. 더구나 모든 항공사가 장거리항행을 할 수 있는 대형기를 띄울 수 밖에 없다. 손익분기점은 높고 좌석은 차지 않는다. 편수를 줄이면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다시 증편하기도 어렵다. 요금전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상품은 비수기에 재고를 확보했다가 성수기에 풀면 된다. 재고도 자산이고 양을 조절할 수 있다. 항공운송서비스는 재고가 되지 않는다. 양을 조절하기도 어렵다. 항공회사란 전체 자산의 90%이상이 항공기이고 오늘 지불해야 할 모든 비용은 오늘 벌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영업이윤이란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미국의 경우 산업전체가 평균 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항공회사인 경우 항공기를 계속운영, 새항공기로 교체해주려면 최소 7%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본전은 커녕 작년 두해동안 미국의 전체 항공사의 영업손실이 65억달러에 이르고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6%였다. 1백억달러어치 팔면 6달러씩 손해를 봤다. 그럼 노두 파산상태로 가느냐.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항공여행경기는 95년이후라야 회복될 것이라 한다.
단기적으로 93, 94년 두해가 문제가 된다. 결국 두해를 버틸수 있는 자금력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수 있는 경쟁력, 즉 저비용운항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계속 전쟁을 하면 지는 자가 생기고 상처투성이겠지만 승자가 있는 법이다.
흔히 말하는 메카캐리어의 출현이 몇 개의 생존항공사가 초대형화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소수과점화현상이 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소수과점화현상은 좋은 것일까 아니면 해로운 것일까. 지금보다 항공요금이 인상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럼 독과점의 횡포가 오지 않을까.
적어도 항공운공산업에서는 이것을 기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항공요금이 내려갔다지만 전체 여행경비는 올랐다.
공항세도 오르고 택시요금, 호텔숙박비, 관광요금... 내려간 것은 없다.
또 설사 어느 특정시장에 소수과점화현상이 발생하여 수익성이 좋아지면 거기에는 반드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걱정인 것은 낮은 요금으로 얻은 여행사의 수수료 수입이 더욱 악화되고 소비자들은 점점 낡아가는 항공기들 타야만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다만 우리의 국적항공사들이 이 어려운 상황, 아니 전쟁을 이기고 더욱 가인한 체질이 되도록 빌 뿐이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6 (체육회관)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여행신문
  • 등록번호 : 서울중구0877호
  • 등록일 : 1992-05-21
  • 발행일 : 1992-07-1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여행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1992-2021 여행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