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김기남, 김헌주, 김선주, 천소현, 박은경, 임송희 기자
방담일자: 1월23일 수요일

점차 월드컵 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대선 등 올해의 굵직굵직한 행사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들 대형 행사들이 과연 여행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으며, 각 부문별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손놀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달은 특히 월드컵 축구대회와 관련한 갖가지 대응책과 전략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위약금 상향조정설에 발끈

­ 월드컵을 앞두고 외래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책의 일환으로 현재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에 대한 일제점검이 진행 중입니다. 또 법무부 등 정부 관계당국은 중국인 이탈자에 대한 위약금을 현재의 1인당 50만원에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한 관련 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수용태세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타 부문과의 형평성 및 여행사의 책임한도에 관한 논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위약금 상향조정과 관련해서는 불만이 높습니다.

‘폐지해야 마땅할 판인데 오히려 올린다’는 반응입니다. 유독 중국시장에만 이탈자에 대한 위약금 제도가 있는 데다 이탈자에 대한 여행사의 책임한도도 불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관광을 빙자한 중국인의 불법체류가 많고 여행사의 고의적인 이탈방조 행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상 중국인 관광객의 계획적인 이탈행위는 막을 방도가 전혀 없는 상황인데, 이탈의 책임을 여행사에게만 전가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게 중국 전담여행사의 전반적인 입장입니다.

따라서 비단 월드컵을 대비해서뿐만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관리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객실블록해제 큰도움 안돼

­ 월드컵 경기장 입장권과 함께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호텔 객실 확보 문제입니다. 약 2만3,000실의 관광호텔 객실에 대해 블록을 설정했던 바이롬사가 최근 일정 부분 블록을 풀었는데 이 조치로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객실 확보문제는 다소 숨통이 트였는지요.

▲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관광객의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블록이 해제됐을 뿐 수도권 등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은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때문에 여행사들의 객실난은 여전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객실수급 상황 때문에 일본의 주요 여행사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의 한국상품 내역을 메인 팜플릿에서 아예 제외시킨 상태고, 중국 지역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이용 가능한 호텔객실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 호텔들의 경우 최소 2배 이상의 가격상승이 예상돼 설사 객실을 확보하더라도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4월경에 최종적으로 블록 해제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때는 이미 상품을 구성하고 판매하기에는 늦다고 합니다.

우수상품 인증제 VS KS제도

­ 오는 3월부터 우수여행상품 인증제도가 실시될 예정이고, 2003년부터는 산업자원부에서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해 KS 마크를 부여할 것이라고 합니다. 엇비슷한 제도를 중복 시행해 혼란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두 제도 사이의 명확한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여행상품의 독창성과 품질을 국가가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KS 제도는 상품의 최소 합격 기준이고, 우수여행상품 인증제도는 말 그대로 최소 합격 기준을 넘긴 상품 중에서도 품질이 우수한 상품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부는 우선 시행한 뒤 단계적으로 보완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초기에는 두 제도가 병행 실시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호 보완흡수 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월드컵 수요반영 특별기 띄울 듯

­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의 한·일항공회담에 이어 다음달 5일과 6일에는 한·중항공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정례적인 항공편 증편이외에도 월드컵 기간의 수요증대를 반영한 대폭적인 특별기 운항이 예상되는데 회담 전망은 어떻습니까.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공식 발표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대대적인 증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오는 4월18일로 예정된 나리타공항 신활주로의 공식 개통에 따른 공급능력 증대와 월드컵 기간 동안의 양국간 항공수요 증가분을 적극 반영해 많은 노선이 개설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포-하네다 공항간의 직항로 개설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어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과는 월드컵 기간 동안 약 50편의 특별기가 운항될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항공권판매 체널 다양화 추세

­ 아시아나항공이 지하철역에서 국내선 항공권을 상설 할인 판매하는 것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일부 여행사들은 더 이상 대리점 자격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푸념까지 늘어놓고 있는데 이와 같은 항공사의 항공권 판매 채널의 다양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현재로선 거부할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항공권 판매시장의 성장과정과 마찬가지로 지하철역 등 새로운 판매채널도 본 궤도에 오르면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대한항공 역시 시스템상의 기반이 허락되면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지하철역에서의 항공권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처럼 전국에 산재한 편의점에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날이 오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문제는 과연 이런 추세에 여행사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해 합리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비자단축 여행패턴변화에 영향

­ 태국의 비자 관련법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개정 시행돼 무비자 체류 기간이 기존 90일에서 30일로 단축될 예정입니다. 일반 여행객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현지 한인가이드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자법 개정의 배경과 한인가이드들의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이번 무비자 체류기간 단축 조치는 예상 못한 바가 아닙니다. 현지인 고용창출 확대를 의도한 태국정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인가이드들의 활동을 공공연하게 제약해왔기 때문입니다. 무비자 체류기간이 30일로 단축되면 일시 출국해 체류기간을 연장해 오던 기존의 방식은 비용적, 시간적 부담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게 됩니다.

현재로선 태국정부가 부여하는 가이드 자격을 획득하지 않는 한 이렇다할 대책도 없는 상태여서 당분간은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결국 태국여행의 패턴 자체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기도 합니다.

웨딩박람회 실적 날로 저조

­ 각종 웨딩박람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갈수록 방문객이나 현장예약실적은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웨딩박람회 종류는 매년 늘어나 올해의 경우 5∼6개의 크고 작은 박람회가 열립니다. 박람회 수 증가에 따른 관람객 분산이 박람회별 평균 방문객의 하락을 불러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현장예약실적 하락과 관련해서는 방문객 하락의 이유와 함께 소비자들의 허니문 준비 패턴의 변화도 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봄 시즌 웨딩박람회의 경우만 하더라도 가을 허니문에 대한 상담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합니다. 아직 확실한 흐름으로까지 볼 수는 없겠지만 눈여겨 봐야 할 변화임에는 틀림없다고 봅니다.

정리=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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