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기탕, 오락업장 재허가와 관련되어 공청회가 개최되는 등 중소 관광호텔 활성화와 관련된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체인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7일 세계적인 중저가 호텔체인으로 탈바꿈한 베스트웨스턴 호텔 동대문(Best Western Hotel Dongdaemun)의 우성근 지배인을 만났다.

-베스트 웨스턴은 기존의 호텔 위탁경영이나 프랜차이즈와는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다른가?

▲위탁경영은 경영권 자체를 일정기간 맡기는 것이고,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미지 통합 등 번거로운 점이 많다. 하지만 베스트 웨스턴의 경우 리퍼럴 그룹(Referal Group)으로 분류되며 최소한의 기준을 맞추고 유지만 한다면 체인 등록이 가능하고 수수료가 낮으며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중소 호텔이 어려운 점은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체인화를 통해 매뉴얼화 된 품질관리 노하우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경영에는 아무런 침해도 받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인 한국의 호텔업계에 적절한 모델이다.

-호텔측에서 새로운 투자를 해야 하는 등 부담이 크지 않은가?

▲브랜드화는 호텔뿐 아니라 전체적인 대세에 속한다. 지난해 심사를 거쳐 호텔 등급이 3급에서 2급으로 상향조정 됐지만 경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공급자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경영으로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유주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시장분석과 원가 분석을 거쳐야 한다. 베스트 웨스턴 동대문 호텔의 경우 객실 전면 보수비용 등을 포함해 5억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호텔의 시설 개보수는 체인화와는 관계없이 실행해야 하는 일이다. 웬만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면 별도의 비용부담은 크지 않다. 객실수가 52개인 베스트 웨스턴 동대문의 경우 한달 수수료가 150만원정도다.

-투자대비 수익률이라든가 장기적인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당장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하루에 30만원만 매출을 더 끌어올리면 빠르면 3년내에도 원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본다. 호텔의 개보수가 웬만큼 진행되고 4월이후부터 베스트 웨스턴 체인을 통해 예약을 받게 되면 지금보다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 저가의 단체 고객에서 벗어나 개별여행객 위주의 고급 손님들을 받게 되면 호텔의 시설 관리도 수월해진다. 단, 그 동안은 소유주가 이익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어려운 점은 없는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품질관리와 서비스를 요구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그냥 넘어갔을 일이 지금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베스트 웨스턴 동대문의 경우 지난해 8월 사전 조사와 9월의 계약 체결후에 개보수를 계속해 왔지만 실격과 재검을 통해 오는 4월에야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베스트 웨스턴쪽에서 원하는 것은 큰 투자가 아니라 청결, 안락, 안전 등의 관리와 보수, 서비스 마인드다. 작은 머리카락 하나, 벽지의 얼룩 하나도 지적 사항이 되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직원들에게 그런 개념을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직원들도 체인화를 통한 이미지 상승이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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