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8시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건 ‘수면’과 ‘일’ 뿐이라고 한다. ‘잠’이 육체적인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일’은 사회적인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일에 대해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본지에서는 ‘우리도 대우받고 싶다’와 ‘직업으로서의 여행사 직장으로서의 여행사’라는 제목으로 여행사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사회적인 인식을 고발하는 기사를 다룬 적이 있다. 전반적인 실상을 다루면서도 희망적인 대안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한 채 연재를 마쳤지만 놀랍게도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종종 피드백이 들려온다.

주말과 공휴일도 제 때 쉬지 못하는 호텔의 경우도 365일 영업과 24시간 근무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임금 수준은 다른 직종에 비해 턱없이 낮고 비정규직의 비율은 매우 높다. 사회적인 인식은 낮은 임금수준보다도 더 낮다.

게다가 최대의 관광특수를 기대하는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관광 근로자들은 더욱 더 치열한 경쟁의 사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원과 인프라, 가능한 수요와 공급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뜨거워만 지는 경쟁은 결국 개인의 희생만을 강요할 뿐이다.

최근 전국관광산업노동조합연맹과 통합으로 출범한 전국관광노동조합연맹도 ‘국제행사를 빌미로 자행되는 노동착취와 부당노동행위’를 우려하고 나섰다.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버느냐’는 반론이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는 이야기를 부정할 순 없지만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과 노력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는 공감할 수 없다. 그 동안 ‘회사가 자리를 잡으면’ ‘이윤이 나면’이라는 막연한 변명 앞에 수없이 무릎이 꺾여 왔던 그들이다.

천소현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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