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여행사는 지난달 22일 이의영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전격 발령했다. 이로써 동서여행사는 배동철 대표이사와 이의영 대표이사의 공동대표 체제로 재편됐으며, 이번 재편이 동서여행사 내외에 어떤 변화를 불러 올 지 주목받고 있다. 이의영 대표이사를 만나 이번 인사발령의 배경과 향후 업무계획, 업계 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인사발령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전에도 부사장의 지위에서 업무를 꾸려왔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됐다고 해서 기존의 역할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대외적, 법률적으로 동서를 대변하면서 여행사업을 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또 31년째 동서와 함께 해온 실무경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회사의 대표가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보다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배동철 대표이사 사장은 벤처 관련 업무에 더욱 주력할 것이다.

-조직개편 여부 등 대표이사로서 현재 구상하고 있는 향후 업무계획을 밝혀달라.

▲조직체계 등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금전적, 시간적 측면 등 전반적인 면에서 후진 및 인재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또 실무 단계에서부터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온 만큼 후배들에게 확실하고 자부심 넘치는 직장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영진만의 비전이 아닌 실무와 현장감각을 적극 반영한 비전을 수립하고 싶다.

-KTB나 세방여행사 등은 지속적으로 아웃바운드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현재 인터넷 트래블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관련해 시스템 개발 용역을 맡긴 상태이며 올해 안에는 완성될 것이다. 이는 기존 닷컴 업체들의 방식 및 방향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지역 구분 없이 인·아웃바운드 등 여행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여행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기존의 업무 방식과 과정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월드컵이라는 인바운드 업계 최대의 악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월드컵 기간 동안 많은 외래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은 오히려 평상시보다 줄어 들 것이다. 경기장 입장권이나 호텔 관련 문제 등으로 여행사는 애초부터 주도적으로 월드컵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개최되는 만큼 방한 일본인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들어 바이롬사가 호텔 블록을 최종 해제하면서 호텔들이 여행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업체들 대부분이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의 골든위크 기간이 끝난 뒤 1∼2주 정도의 수요를 분석하면 월드컵 기간 동안의 수요도 예측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테러사건과 장기불황 등으로 일본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일본 여행사들의 신문광고를 통한 ‘미디아(Media)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출발일 한 달 전, 보름 전, 일주일 전에 신문광고를 내고 모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영업방식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장기불황으로 억제된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측 인바운드 업체들은 기존보다 더 빠른 순발력과 대응력을 요구받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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