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드컵공식숙박 업체인 바이롬이 70% 이상의 객실 블록을 해지하자 그 여파가 미친 것은 호텔뿐이 아니다. 중저가숙박시스템 월드 인 역시 호텔 객실이 여유로워지자 예약이 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개선된 중저가 숙박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월드 인의 고민은 이미 시작됐다. 월드 인(World Inn) 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주식회사의 최종호 이사를 만났다.

월드컵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관광객 유치가 저조하다. 월드 인의 예약 현황은 어떤가?

▲현재 예약 실적은 기대치의 10분의 1 정도다. 정부는 월드컵 특수로 평소보다 30만명 정도 방한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1일 최대 150만방 이상의 객실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과다예측이었던 셈이다. 월드 인은 10만 객실 확보를 목표로 구축된 공급망으로 총12만방 정도의 예약을 예상했었지만 5월 초 현재 1만방을 넘었을 뿐이다.

빠른 예약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6월까지 3만방 정도에 그칠 것 같다. 한국은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너무 먼 나라이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불리하다. 중국의 경우 이탈자 방지를 위해 중국 여행사들이 여행객에게 과다한 여행 보증금을 요구해 수효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 동안 중저가 숙박 시설에 대해 시설이나 환경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어느 정도인가?

▲원래 한국정보통신주식회사는 전국 각지에 공급망을 형성하고 정보를 구축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모텔, 연수원, 민박 등의 시설을 확보해 월드 인 명판을 제공하고 통역 전화기를 무상으로 설치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숙박시설들이 영세하고 임대사업자들이 많아서 사전 예고 없이 폐업이나 업종을 변경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고객의 이해를 구하고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

-여행사들이 객실 확보에 허덕이면서도 시설과 가격 등의 문제로 월드 인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평소 3~4만원대의 요금이 월드컵 기간에는 두 배 정도로 올랐다. 또한 이들 대부분이 객실당 더블배드 하나만 갖추고 있어서 1인1실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2인의 숙박 요금이 12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호텔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월드 인의 가격가는 10%의 수수료가 작기 때문에 여행사에게 줄 수 있는 수수료가 미미한 상황이기도 하다. 다양한 숙박 시설을 고려한 상품 개발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관광공사와의 계약은 언제까지이며 수익성은 어떤가?

▲월드 인 사업자로 선정된 뒤 지난해 3월 계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숙박예약 및 민박예약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월드컵이 끝나는 6월까지가 계약 기간이며 공사측의 사업 지원비는 3억4천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정보통신주식회사가 투자한 비용이 8억5천만원 정도이니 민간 기업으로서는 부담되는 측면이 있다. 이미 보완점이나 개선 방안을 연구 중이다.

-월드컵이 이후의 월드 인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현재 8,000개가 넘는 공급망을 1,000여개 정도로 축소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수적으로 10만방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월드 인의 자격요건을 따진다면 현재 예약망의 10분의 1 정도만이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특급 호텔과 리조트, 펜션 등 고급 시설을 공급망으로 확충시킬 예정이며 강원도 등 관광지를 추가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시스템이기 때문에 민간 시스템과는 차별화 될 수 있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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