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쏟아진 비에 촉촉이 젖은 5월의 북한산은 향기로운 꽃내음을 머금고 있다. 강북구 수유동의 4.19탑을 지나 언덕 끝에서 만나게 되는 호텔 아카데미 하우스는 북한산 끝자락을 붙잡고 그 향기속에 파묻혀 있다.

호텔 아카데미 하우스는 본관 객실 52개에 세미나 시설인 ‘내일을 위한 집’의 16개 객실을 합해도 총 객실이 68실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호텔이라는 느낌보다는 고급스러운 연수시설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아카데믹’한 느낌과 산사인양 엄숙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때문인지 서울 시내에서 50~60명 단위의 행사를 하기에는 이 보다 아늑한 공간이 없을 것 같다.

세미나룸과 커피숍, 한식당, 스카이라운지, 객실 등을 갖춘 ‘아카데미하우스 본관’과 연회장을 갖춘 ‘새벽의 집’ 바와 양식당이 들어서 있는 ‘구름의 집’, 온돌객실과 연수시설이 있는 ‘내일을 위한 집’까지 아담한 건물들이 북한산국립공원의 산자락을 따라 들어 앉아 있다.

객실이나 식당 어느 곳에서든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홈페이지에 첫 화면의 ‘아카데미하우스에 오시면 북한산을 드립니다. 그리고 행복도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실감하게 된다.

예약을 담당하는 판촉부의 채윤희는 “조용하고 멀지 않을 뿐 아니라 서비스가 좋아서 기업체 연수나 행사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숙박과 3끼 식사, 세미나실 사용 등을 합해도 비용이 높지 않아 단골 기업들이 많다.

아카데미 하우스는 이달에 개관 36주년을 맞았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지만 꾸준히 개보수를 해 깨끗한데다가 조만간 객실 신축, 식당 확장 등의 계획도 갖고 있다. 주말에는 결혼식, 회갑연 등 연회예약이 많으며 연수가 줄어드는 7~8월에는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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