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오랜 정의를 증명하듯 세기를 거쳐 무슨 무슨 협회니 단체들은 그 수가 늘어만 간다. 숫자가 늘다보니 별의별 단체들이 다 있고 그 모습도 천태만상이다.

친목 단체만도 못한 형식적인 협회, 회원들의 지지를 상실하고 유명무실하게 된 협회, 이권 다툼속에 자기 실속만 차리는 협회 등등 차라리 없었으면 싶은 단체들도 무성하다. 그래서 살다보면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엮여드는 그 협회나 단체들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하는데 또 어떤 곳에서는 그 후한 권리조차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요즘 여행업계에는 또 하나의 협회가 탄생의 산고를 겪고 있다. 가이드의 역할을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모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이 도화선이 되어 관광통역가이드협회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모래알’에 비교되곤 했던 국내 관광통역가이드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똘똘 뭉치고 있다.

하지만 모임을 추진하는 가이드 사이에서는 말 못할 고민이 없지 않다. 저마다 여행사 소속으로 일을 하는 입장에서 소속 여행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여행사 관계자들은 환영하는 표정이 아니다.

가이드 노조도 반갑지 않은데 협회는 더욱 반갑지가 않다. 관계자는 가이드 협회의 추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번번이 여행사의 압력과 협박으로 무산되어 왔다고 전한다.

협회추진위원회쪽에서는 정식 출범때까지는 최대한 정보 노출을 꺼리고 의견 수렴에 주력할 만큼 조심스럽지만 이변이 없는 한 관광통역가이드협회라는 새로운 단체의 탄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어렵게 얻은 자식일수록 더 애정이 가는 법이다. 지금까지 수차례 미루어져 왔던 일인만큼 많은 협회들이 보여주었던 병폐를 벗어던지고 바람직한 대표성을 가진 조직이 되길 바란다.

천소현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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