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부차원에서 한국 여행시장에 거대한 손을 내밀고 있다.
한·중 간 여행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중국국가여유국 한국지국이 임시로 문을 열었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설아평(薛亞平) 지국장을 선두로 이미 일부업무를 시작하면서 한국에 부는 ‘중국 바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달 대대적인 유치단이 한국을 방문해 20여일간 홍보전을 펼치며 ‘중국 알리기’의 전초전을 치룬 중국국가여유국 사무소는 2~3개월 후 한국지국 정식 개설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명동에 자리 잡은 임시사무소에서 설아평 지국장을 만났다.

중국국가여유국 사무소를 한국에 개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지난 98년 한국에서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다가 IMF 때문에 중단됐었다.
최근 한·중 교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정부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 설립하게 됐다. 최근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급속히 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수만해도 170만명을 넘어섰다. 이 숫자는 미국이나 러시아를 넘어선 수치다. 한국 사무소 설립으로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양국교류에 박차를 가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 사무소 정식 오픈이 늦어지고 있는데 오픈일은 언제쯤으로 잡혀있는가. 또 중국국가 여유국의 주요업무와 활동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정식 오픈일은 앞으로 2~3개월 후로 예상하고 있다. 기본적인 준비와 허가 등은 끝난 상태지만 적당한 사무실을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는 임시 사무소지만 부분적으로 이미 업무가 시작된 상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중국을 홍보해 한국여행객들이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민간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고 다방면에 걸쳐 양국간의 인적, 물적 교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업무에 주력할 것이다.

-지난 한달여 동안 전국을 돌며 홍보전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난 4월 중순부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지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차량 4대를 도색하고 중국공연단을 초청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는 독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벌인 대대적인 홍보였다.

특히 비엔날레 광장에서 열렸던 광주 공연은 학생 천여명이 모이는 등 뜨거운 반응 속에서 성공적으로 홍보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홍보활동을 통해 중국의 이미지 개선과 홍보로 한국인들에게 중국이 한층 가깝게 다가갔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년말 중국의 WTO가입으로 여행 관련 분야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향후 정부의 여행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WTO가입 이후에 눈에 띌만한 변화는 없었다. 그 이전부터 이미 산업 전반에 걸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고 외국기업과의 교류도 꾸준히 있어왔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외국 여행사의 독자적 국내 영업을 허가하지 않는 등 폐쇄적이었지만 3~5년 내로 대형 외국기업과 합작하는 형태로 서서히 시장을 개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산업구조에서 아직은 농업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여행업의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그 파급력이나 국가 이미지 제고의 효과 면에서 봤을 때는 어느 산업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인식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광산업의 교류와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는 지리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양국의 교류와 우호가 앞으로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혜진 기자 jspac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