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한국문화정책개발원과 한국관광연구원 등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들도 지난 16일 ‘여가시간 증대에 따른 문화관광정책의 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여가시간의 확대는 당장 눈에 보이는 주말여행 수요는 물론이고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양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 확실시된다. 5일 근무가 본격화되면 일각에서는 연평균 10만 명의 고용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5일 근무의 실시로 관광분야 근로자의 노동조건이 더욱 열악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관광분야 특히 여행업계의 열악한 근로조건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400명 이상의 여행사 직원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다음의 ‘여행사’라는 인터넷 카페에는 여행업계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아쉬워하는 글들이 수 없이 올라온다.
전국관광노동조합연맹도 지난 15일 결의대회에서 “당장 고용이 불안하고 몸이 피곤한 데 어떻게 웃음으로 관광객을 맞을 수 있겠는가”라며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저하없는 주 5일제 쟁취 등을 외쳤다.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이 관광업계의 진정한 호재로 받아들여지려면 변화하는 환경을 감당할 수 있도록 관광업계의 내적인 체질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관광연맹은 여론의 질책 등에 밀려 월드컵 기간 중 평화를 선언한 상태지만 파업의 깃발은 언제고 다시 올라올 수 있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