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 김남경, 김기남, 천소현, 김선주, 김혜진, 정은주 기자
정 리 : 김선주 기자

월드컵 축구대회가 드디어 막을 올립니다. 이번달 업계의 최대의 관심사도 역시 월드컵에 쏠렸습니다. 과연 월드컵이 여행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미 인·아웃바운드 부문별로 월드컵의 구체적인 여파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도 다소 혼란한 한 달을 보냈으며, 다음달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월드컵 축구대회가 여행업계에 덤핑경쟁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당초 우려대로 월드컵 개최로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많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저가상품을 마련한 것인데 동남아나 중국 등이 특히 심각해 ‘199 상품’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노팁, 노옵션은 기본 조건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현금 흐름을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문제는 가격을 아무리 낮춰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입니다.

저가 공세는 5월말에서 6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저가상품 판매에 따른 직접적인 악영향은 물론 6월 중순 이후 시작되는 성수기에 맞춘 갑작스런 가격인상을 과연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두 세배 정도는 상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 뻔한데 이런 원칙 없는 여행상품의 가격변동은 결국 여행업계의 이미지만 실추시키고 소비자들의 신뢰만 앗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 월드컵 대회가 인바운드 업계에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대회 개막을 눈앞에 둔 현재 관련 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인바운드 업계 관계자들의 월드컵 체감지수는 예상보다 높지 않습니다. ‘들어와도 걱정, 안 들어와도 걱정’이라는 반응입니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시장은 두 말할 나위 없이 급랭했고, 최대의 호황이 예상됐던 중국 또한 당초 예상만큼 분위기가 뜨겁지는 않습니다.

정부는 최근 월드컵 기간 동안의 중국인 관광객 수를 약 9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초기의 예상치보다 상당히 하락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불법 체류 등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은연중에 한국 방문을 억제하고 있는 데다 중국 여행사들도 여행객들에게 500만원∼1,200만원 상당의 귀국보증금 예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제 방한 중국인 수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년 호황을 누렸던 호텔업계의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바이롬사의 늦은 객실블록 해제로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경우 현재 70∼80%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입니다. 일부 특급호텔은 중저가 숙박시설 예약시스템인 월드인 예약사이트에 자사를 연결시켰을 정도입니다. 지방호텔들은 이보다 더 심한 상황입니다.

"" 최근 관광업계의 연쇄 파업 조짐이 있었는데 결국 월드컵 기간 동안 평화선언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파업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인가요?

▲관광노조연맹은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방침을 통보하고 정기적인 노·사·정 협상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파업 철회 이유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사실상 결정된 게 없는 상황입니다. 상징적인 합의 수준에서 파업을 철회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월드컵 기간을 전후한 파업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만큼 관광업계의 열악한 근로여건을 크게 여론화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관광노조연맹의 판단과 월드컵을 의식한 정부의 무파업 분위기 조성 의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노사정 협상창구 등이 실효를 거둘지는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우수여행상품 인증 대상을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으로 한정하기로 해 향후 이와 관련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신상품은 배제하기로 한 직접적인 배경과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이미 보도한 대로 첫 우수여행상품 인증 결과발표는 6월말로 연기됐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신청 건수와 월드컵 개최에 따른 업무량 증대가 직접적인 이유였습니다. 신상품 배제결정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시행인데다 신청 건수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상품을 중심으로 인증신청을 낸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증대상도 되지 않는 신상품 기획에 괜한 시간과 비용, 노력을 투자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추후 여력이 생기면 ‘추천상품’과 같은 신상품에 대한 별도의 인증범주를 만들겠다는 방침이지만 때 늦은 공지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관광통역안내원들이 최초로 협회 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통역안내원들이 강한 결집력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전체 관광통역안내원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예정대로 6월 초순경에 출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각 여행사별로 40여명의 대표자를 선출한 상태로 협회 운영방향 등 세부사항 협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방송국의 편파보도가 협회 결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그동안 협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대표단체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관광통역안내원들이 속한 인바운드 업체 경영진의 따가운 시선을 어떤 식으로 이겨내고, 전체 관광통역안내원들의 이익과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합당한 대표성을 이끌어 내느냐 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협회 결성 이후의 실질적인 활동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아무튼 이미 협회 결성의 닻은 올라갔으며 순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리=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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