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최초로 형성된 항공사 얼라이언스(Alliance)가 이제는 전세계 항공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 얼라이언스별로 회원사간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미가입 항공사들은 얼라이언스 가입을 최고의 경쟁력 제고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항공사간 개별경쟁체제에서 얼라이언스간 광역경쟁체제로 항공산업의 경쟁구도가 바뀐 셈이다.

■탄탄한 항공사 동맹체

항공 분야에서의 ‘얼라이언스(Alliance)’는 항공사간 제휴를 통해 탄생한 ‘항공사 동맹체’를 말한다. 모든 산업 부문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전략적 제휴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구성된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총 4개. 가장 먼저 탄생한 얼라이언스는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로 지난 1997년 5월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스칸디나비아항공, 타이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현재는 총 14개 항공사가 정식회원으로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 동맹체가 됐다.

스타 얼라이언스에 이어 지난 1999년 2월에는 아메리칸항공과 캐세이퍼시픽, 콴타스항공 등을 주축으로 하는 ‘원월드(One World)’가 탄생해 얼라이언스 체제의 일반화에 힘을 더했다. 현재 원월드는 8개의 정식회원사와 20여개의 협력항공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KLM네델란드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컨티넨탈항공도 ‘윙스(Wings)’라는 별도의 동맹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대한항공, 에어로멕시코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이 ‘스카이팀(Sky Team)’을 탄생시켰으며, 이후 알이탈리아항공과 체코항공이 스카이팀에 합류해 강한 동맹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광역지역 내에서의 얼라이언스 출범도 활발하다. 유럽 지역에서는 포르투갈항공, 에어유럽, 폴란드항공 등이 ‘퀄리플라이어(Qualiflyer)’라는 동맹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말에는 러시아의 도모제도보항공, 크라스노야르스크항공 등 4개 항공사가 동맹을 결성한 바 있다.

현재 스타, 원월드, 스카이팀 3대 얼라이언스가 전세계 항공 수송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얼라이언스는 탄탄한 입지를 다진 상태다.

■얼라이언스 간 경쟁체제 개막

이들 얼라이언스들은 회원 항공사간 노선과 마일리지, 공항 라운지, 승무원 등을 공동 운영하고 공유함으로써 대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원 항공사를 이용해 여러 구간을 이동하는 경우에도 출발지에서 한 번의 수속만 밟으면 경유구간에서 다시 밟을 필요가 없는 ‘원스톱 체크인’ 서비스와 회원항공사들을 이용한 세계일주상품 등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얼라이언스 가입은 동맹 항공사와의 코드셰어 등을 통해 미취항 목적지에도 사실상 취항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으로 국제적인 인지도도 높일 수 있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스타 얼라이언스의 경우 2001년말 기준으로 14개 회원사가 124개국 729개 도시에 걸친 광범위한 국제노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원월드는 135개국 571개 목적지를 연결하고 있다. 스카이팀은 114개국 512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개별 항공사로서는 실현할 수 없는 광범위한 네트워크 망을 얼라이언스를 통해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는 “얼라이언스 출범 이후 현재까지가 정착기였다면 앞으로는 얼라이언스간의 경쟁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이미 얼라이언스는 항공산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고 확실한 기반을 다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전망을 증명하듯 올해 들어 각 얼라이언스별로 신규회원사 영입과 회원사 간 제휴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규모 및 제휴 확대 활발

스타얼라이언스는 지난 6월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회의에서 한국의 아시아나항공과 스페인의 스펜에어, 폴란드의 LOT폴리시항공을 준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역시 스타얼라이언스 신규가입사 물망에 올랐던 중국국제항공을 제치고 동북아시아의 교두보로 선택됐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측은 이번 스타 가입을 계기로 추가적인 노선 수입만 43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3개 회원사가 정식회원으로 영입되면 스타 얼라이언스의 회원사는 총 17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스위스의 새로운 국적기로 탄생한 스위스에어라인스도 현재 원월드 가입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위스에어라인스는 원월드 회원 항공사의 개별 협정 과정 등을 거쳐 2003년 중순경에는 원월드의 새로운 회원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윙스의 KLM네델란드항공은 “오는 30일로 만료되는 컨티넨탈항공과의 코드셰어를 2003년 5월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히고, “컨티넨탈항공, 노스웨스트항공, KLM네델란드항공은 한층 긴밀하고 장기적인 동맹 관계 구축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월드의 란칠레항공과 콴타스항공은 오는 7월1일부터 코드셰어를 실시하기로 지난달 말 결정했다. 코드셰어 운항노선은 산티아고-오클랜드-시드니 노선이며, 란칠레항공의 A340 기종이 주3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역시 원월드 회원사인 영국항공과 캐세이패시픽항공도 현재 코드셰어 운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이팀 회원사들도 코드셰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델타항공은 이달 17일부터 에어프랑스편을 이용해 파리-델리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오는 7월1일부터는 알이탈리아편을 이용해 밀라노-뭄바이 노선을 공동운항할 계획이다.

에어프랑스 또한 정부 승인 후 이달 27일부터 파리-뭄바이 노선에 델타항공과 코드셰어를 개시할 예정이다. 스카이팀인 대한항공과 알이탈리아항공 역시 7월1일부터 양사간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제휴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와 같은 각 얼라이언스의 활발한 활동과 “항공사 동맹체에 가입했다는 것은 항공사의 안전성과 서비스 수준 등 전반적인 항공 수송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매우 큰 경쟁력”이라는 항공업계의 평가를 감안할 때 글로벌 얼라이언스 체제는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얼라이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대되면 전세계 항공산업은 빠르게 얼라이언스 간의 경쟁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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