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 고환율은 항공 운임, 현지 행사비와 상품가 상승, 여행소비 심리 감소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돼 왔다. 때문에 최근의 환율 하락은 아웃바운드 업계 전반에 거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인바운드는 최근 엔화 하락으로 맥이 빠져 있다.
일본 인바운드 업계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의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 하락 때문에 수익이 더욱 낮아진 일본 인바운드 업계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환율 희비 엇갈리는 업계 표정

환율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표정이 뒤바뀐 것.
환율은 여행상품가의 척도로 여겨져 온 만큼 아웃바운드 업계는 최근의 미 달러 가치 하락 사태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엔화 하락세도 일본 인바운드에 먹구름을 지우고 있다.

환율 하락 호재를 맞은 아웃바운드 관계자들은 1,300원선이 붕괴된 이래 연일 최저치를 경신해 왔던 원화 대 미달러가 1,200원선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잠재적 여행 수요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바운드 업계는 전반적인 일본 여행경기 침체와 함께 최근의 엔화 하락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엔화 대 원화 가치가 100엔 대 970원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 때문에 일본 인바운드는 수익 창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달러가 2,000원을 넘는 등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급상승했던 IMF 때와 대비되는 상황이다.

■인바운드, 장사 어쩌나 ‘울상’

일본 인바운드 업계는 예전부터 변동 환율이 적용되고 있다. 덕분에 IMF 당시 인바운드 업계는 환차손 덕분에 큰 호황을 누렸었다. 변동 환율을 통한 발생한 환차손이 고스란히 수익으로 쌓이게 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환율이 불리한 지금은 그 시절과는 천양지차가 난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본 인바운드에서 보는 적정 환율은 100엔대 1000원 정도. 현재 내놓은 상품가는 이 같은 환율에 맞춰져 있다.

대형 인바운드 업체인 A사 관계자는 “유치인원이 많아도 최근의 저가상품 공세와 환율로 인해 수익 면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가의 변동은 없지만 환율이 떨어진 상태여서 손실을 고스란히 떠 앉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는 일본인들의 여행심리를 북돋기 위해 업계의 상품가는 현 수준 혹은 약간 낮은 가격으로 출시하고 있다. 현재 환율이 100엔당 97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앞으로도 엔화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인바운드 업계는 다른 수익원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상품가를 올리는 것이지만 이는 쉬운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전했다. 일본 단체 여행객을 유치하려는 한국 여행사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일본 거래처를 상대로 상품가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B 여행사 관계자도 “유치인원수도 예년만 같지 못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판매가는 비슷한 수준이어서 엔화 하락으로 환율이 내려간 만큼 손해를 떠 앉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일부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상품가, 엔화 환율 하락에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상비 감소와 옵션 등 다른 수익원을 창출 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환율에 의존한 인바운드 저가상품이 최근의 환율 하락으로 그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제 값 받는 상품, 컨텐츠를 보강한 차별성 있는 신상품 출시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아웃바운드, 여행경기 상승 기대

손실이 큰 인바운드에 비해 아웃바운드 여행사에서는 원화 가치 상승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아직 미 달러가 눈에 띌 만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도 아니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랜드 지상비 안정화에 대해서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랜드 지상비는 환율이 상승했을 때도 큰 영향을 받지 못해 ‘환율의 사각지대’라고 지목돼 온 부분. 상당수 대형 패키지 여행사들은 행사 후 지상비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급변하는 환율변동과는 상관없이 고정 환율로 지상비를 결제했었다. 미화 1달러가 1,340원을 돌파하는 시점에서도 대형 패키지 여행사들은 1,200원선에서 지상비를 계산했다는 것은 랜드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불합리한 사항으로 지적돼오던 랜드 지상비는 최근의 환율 하락에 따라 변동 환율제로 지상비 지급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고환율 시대에서도 ‘변동 환율의 사각지대’로 지목됐던 랜드 지상비가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 상승이 있게 되면 다시금 고정 환율제로 유도하지 않겠냐”며 “미 달러가 하루가 다르게 급락하는 시점에서 당연히 여행사에게 유리한 체제로 도입한 것”으로 풀이했다. 때문에 이를 두고 업계의 체질 개선 운운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미 달러 약세에 따라 아웃바운드 업계는 즉각적인 실리를 보는 것이 아니지만 수요 창출 등 잠재적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즉, 여행사와 랜드들이 환율 하락에 따라 전반적 현지 행사비가 내려가게 되면 여행상품가가 하락이 향후 수요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에서 달러에 대한 체감 온도가 낮아져 고객들이 옵션, 쇼핑 등에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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