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결혼을 앞 둔 예비 신혼부부들을 유혹하는 여행사의 손짓이 분주해졌다.
여행사의 최대 성수기인 7월과 8월은 허니문 담당자들에게도 하반기 농사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 특히 올 봄 허니문 수요가 예상에 못 미쳤다는 분석에 따라 가을 허니문에 거는 기대가 커지면서 각종 결혼 박람회와 허니문 설명회를 통한 모객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결혼박람회 참가는 최선 아닌 차선

대형 여행사에서 주력하는 허니문 판매 방법은 아직까지 결혼박람회 참가가 주를 이룬다. 결혼박람회는 박람회 자체의 난립과 참가 업체간의 지나친 경쟁 등으로 참가 여행사가 누리는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국내 결혼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추계 한국결혼상품전의 경우 관광청과 항공사를 제외하고 15개 가량의 여행사가 참가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 경우 한 부스 당 200∼250만원이 소요되는 참가비와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2,000만원이 훌쩍 넘는 경비와 인력을 들이며 참석하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투자 이상의 성과를 얻기 위해 그만큼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특히, 참가 업체가 많다보니 5∼9%의 할인은 기본이며 각종 경품 제공과 호객행위가 난무해 참가업체 스스로도 ‘차선의 방법’이라는 말로 결혼박람회 참가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행사에 참가해 온 업체들은 아직까지 매번 행사마다 일정 정도의 예약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박람회 자체를 무시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코오롱TNS 관계자는 “많게는 한 행사에서 350쌍의 예약이 이뤄진 적도 있다”며 “행사에 참가해 100쌍도 예약 못하는 업체들이 많지만 어느 정도 지명도와 행사장 노하우를 갖춘 여행사의 경우 박람회 참가를 제외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물론 여행사들이 박람회만 의존해 허니무너를 유치하지는 않는다. 박람회외에 여행사에서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허니문 설명회도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일찍부터 여행사 단독 허니문 설명회를 개최해 온 허니문 여행사를 비롯해 자유여행사와 롯데관광 등도 최근 허니문 설명회에 부쩍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유여행사는 박람회 참가비용과 인력을 설명회에 보다 집중하기로 하고 결혼 박람회 참가도 보류한 상태다.

■허니문 설명회도 이벤트 시대

여행사에서 자체 설명회 행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예약률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일단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사의 브랜드나 상품에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95% 가량 예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자유여행사 관계자도 “허니문 설명회는 참석자의 80% 이상이 실제 예약을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처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행사장으로 유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설명회가 늘어나면서 한 달 이전부터의 준비는 물론 여행사마다 화장품이나 가방 등의 선물과 항공권, 숙박권 등의 경품을 내걸고 참가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행사 자체를 좀더 특별히 기획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매년 특급 호텔에서 허니문 설명회를 가졌던 허니문 여행사는 올해 17번째 허니문 설명회 장소를 야외로 이동했다. 허니문여행사는 8월15일 임시 열차를 서해안의 우장포역까지 운행키로 하고 250쌍 정도를 대상으로 기차 안에서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당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서해까지 이동하는 3시간 동안 사전에 신청한 허니문 목적지에 맞춰 참가자의 차량을 나누고 상품설명과 질의 응답 등을 갖는다.

허니문여행사 윤정석 팀장은 “호텔 설명회에서 벗어나 기차여행과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동행하는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며 “실질 고객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5,000원의 참가비를 받지만 식·음료가 제공되고 계약을 할 경우 계약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벼운 여행과 여행상담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박람회 참가나 여행사 설명회와는 별도로 작지만 타사와는 확실히 구별되는 나름대로의 장점을 강조하는 여행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도노(DONO)라는 자체 허니문 브랜드를 운영중인 코오롱TNS는 7월 중 2번의 결혼 박람회와 8월 2번의 결혼 박람회에 참가해 1,000쌍 정도의 허니문 예약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코오롱은 박람회 참가에 앞서 외주를 통해 제작중인 브로셔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코오롱의 브로셔는 흔한 자료 사진 위주가 아닌 전문가가 작성한 글과 사진을 제공받아 차별화된 상품 정보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 여행사인 넥스투어의 경우 결혼박람회나 설명회보다는 사이트에 보다 많은 신경을 기울일 예정이다. 넥스투어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홈페이지 상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검색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사이트 보강을 준비 중”이라며 “전화 상담은 보다 실질적인 내용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맞벌이 커플을 위해 토요일 오후의 상담 인력 운영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리조트 중심의 허니문 확산에 맞춰 스타 마케팅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허니문 시장에 스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클럽 아일랜드 센터의 경우 탤런트 이병헌씨와 이종원씨 부부, 남희석씨 부부 등의 여행을 진행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의 뜨거운 월드컵 열기와 함께 최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수 윤도현씨의 필리핀 엘니도 신혼여행도 클럽 아일랜드 센터가 행사를 진행했다. CIC는 이들 스타의 신혼여행과 휴가를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홈페이지(www.clubisland.co.kr)에 꾸며 놓고 상품 판매 등과 연계시키고 있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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