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호텔이 월드컵 공식 스폰서가 되면서 노린 효과가 무엇인가?
▲롯데호텔은 1979년 개관이후 전국에 6개의 체인을 가진 국내 최고의 호텔로 성장했지만 단독호텔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이 롯데호텔을 전세계 무대에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해 지난 3월27일 FIFA와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터링 서비스를 전담하게 된 계기와 준비과정은?
▲공식 스폰서와는 별도로 이루어진 결정이다. 롯데 호텔은 서울, 잠실, 부산, 제주, 울산, 대전 등 전국에 7개 체인을 갖추고 있었고 이미 아시안 게임 선수촌 급식, 올림픽 게임 선수촌, 기자촌 급식 등 대형 행사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롯데호텔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전국 10개 경기장에서 개최된 32경기의 모든 연회 행사와 스카이 박스, 프레스티지(Prestage Gold/Silver)의 케이터링과 자원봉사자 식사를 담당했다. VIP 6만9,400여명에 자원봉사자 10만9,000명 등을 포함해 전체 식수 인원이 17만8,400명에 달했으며 이를 위한 서비스연인원 7,860명, 버스와 냉동차, 트럭 등 1,510대의 차량 동원, 쌀 450가마, 소 600마리, 양 1,000마리, 닭 1만6,000마리 등 엄청난 식자재가 소요됐다. 6개 호텔의 조리, 식음, 연회팀 직원과 관광대학 산학실습생으로 이루어진 3,000여명의 VIP 케이터링 서비스팀이 구성됐다.
-진행상의 어려움과 평가는 어땠는가?
▲광고나 상표권 사용 등 FIFA측의 규제사항이 많아 경기장에 조리시설을 설치할 수 없고 테이블이나 의자, 테이블 등도 별도로 대여를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매일 밤경기가 개최되면서 야간에 집기를 옮기고 이동하는 등 직원들이 강행군을 했지만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내일처럼 도와준 산학실습생들과 고생한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일본은 2~3개 호텔이 케이터링을 하면서 전 식사를 도시락을 처리한 것에 비해 롯데호텔은 스카이 박스에 양식 풀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 있어 FIFA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롯데호텔은 공식 호텔로 홍보효과를 누린 반면 일본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호텔비즈니스와 월드컵에 대한 평가는?
▲88올림픽때에도 특급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높지 않았다. 바이롬의 횡포도 횡포지만 객실이 동이 난 것처럼 보도한 언론의 영향이 컸고 실제 수효 예측을 잘못했던 호텔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후에도 일본 경기가 좋지 않고 중국이 경쟁목적지로 등장하는 등 시장전망은 불투명한 편이다. 호텔들이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박사 학위는 아내와의 약속이자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어가는 평생사업 중 하나였다. 앞으로 롯데호텔에서 24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실무를 중심으로 한 호텔 경영학’서적을 남기고 싶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