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호텔은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Local Supplier)였다. FIFA 월드컵 사상 호텔이 공식 스폰서에 참여한 것이 이번이 처음. 뿐만 아니라 롯데호텔은 이번 월드컵 전 경기의 케이터링 서비스를 담당해 한달동안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루기도 했다. 사무실을 상황실로 내놓고 몸무게가 줄어들 정도로 진두지휘에 앞장선 유용상 전무이사를 만나 경기보다 긴박감 넘쳤던 뒷얘기를 들었다.

롯데 호텔이 월드컵 공식 스폰서가 되면서 노린 효과가 무엇인가?

▲롯데호텔은 1979년 개관이후 전국에 6개의 체인을 가진 국내 최고의 호텔로 성장했지만 단독호텔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이 롯데호텔을 전세계 무대에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해 지난 3월27일 FIFA와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터링 서비스를 전담하게 된 계기와 준비과정은?

▲공식 스폰서와는 별도로 이루어진 결정이다. 롯데 호텔은 서울, 잠실, 부산, 제주, 울산, 대전 등 전국에 7개 체인을 갖추고 있었고 이미 아시안 게임 선수촌 급식, 올림픽 게임 선수촌, 기자촌 급식 등 대형 행사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롯데호텔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전국 10개 경기장에서 개최된 32경기의 모든 연회 행사와 스카이 박스, 프레스티지(Prestage Gold/Silver)의 케이터링과 자원봉사자 식사를 담당했다. VIP 6만9,400여명에 자원봉사자 10만9,000명 등을 포함해 전체 식수 인원이 17만8,400명에 달했으며 이를 위한 서비스연인원 7,860명, 버스와 냉동차, 트럭 등 1,510대의 차량 동원, 쌀 450가마, 소 600마리, 양 1,000마리, 닭 1만6,000마리 등 엄청난 식자재가 소요됐다. 6개 호텔의 조리, 식음, 연회팀 직원과 관광대학 산학실습생으로 이루어진 3,000여명의 VIP 케이터링 서비스팀이 구성됐다.

-진행상의 어려움과 평가는 어땠는가?

▲광고나 상표권 사용 등 FIFA측의 규제사항이 많아 경기장에 조리시설을 설치할 수 없고 테이블이나 의자, 테이블 등도 별도로 대여를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매일 밤경기가 개최되면서 야간에 집기를 옮기고 이동하는 등 직원들이 강행군을 했지만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내일처럼 도와준 산학실습생들과 고생한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일본은 2~3개 호텔이 케이터링을 하면서 전 식사를 도시락을 처리한 것에 비해 롯데호텔은 스카이 박스에 양식 풀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 있어 FIFA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롯데호텔은 공식 호텔로 홍보효과를 누린 반면 일본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호텔비즈니스와 월드컵에 대한 평가는?

▲88올림픽때에도 특급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높지 않았다. 바이롬의 횡포도 횡포지만 객실이 동이 난 것처럼 보도한 언론의 영향이 컸고 실제 수효 예측을 잘못했던 호텔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후에도 일본 경기가 좋지 않고 중국이 경쟁목적지로 등장하는 등 시장전망은 불투명한 편이다. 호텔들이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박사 학위는 아내와의 약속이자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어가는 평생사업 중 하나였다. 앞으로 롯데호텔에서 24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실무를 중심으로 한 호텔 경영학’서적을 남기고 싶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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