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김남경, 김기남, 천소현, 박은경, 김선주, 김혜진, 정은주 기자

정리: 임송희 기자여행업계는 월드컵 대회 등으로 미뤄진 해외 여행수요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만개할 것으로 예상하며 7월을 맞이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올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사상 최대의 인원이 해외여행을 할 것이라는 당국의 발표와 다르게 업계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이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량 패키지 여행사 코오롱TNS의 부도가 알려지면서 업계에 먹구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됐던 한진관광의 파업이 26일 현재까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이어, 환율 하락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오롱TNS의 최종 부도와 한진관광 파업으로 여행업계에 때 아닌 한파가 불어 닥쳤습니다. 랜드와 여행사 등 업계의 표정은 어떻습니까.”

▲ 코오롱TNS의 부도는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충격을 던져줬습니다. 상당수 거래 랜드들도 1차 부도설이 나온 7월 중순께 비로소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월드컵 휘장 사업에 큰 돈을 들였던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초래된 코오롱TNS의 최종부도로 인해 거래 랜드는 물론 항공사, 여행사는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보증보험 5억원이 적립돼 있지만 여름 성수기 예약인원 7,000여명의 계약금 및 미리 완급된 상품가에도 못미치는 금액입니다. 때문에 여러 차례 패키지 사의 부도를 경험했던 랜드들은 미수금 회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업계는 코오롱TNS의 부도에 대해 동정적인 분위기입니다. 자체적인 여행사업부 자사의 경영악화로 부도를 맞은 게 아니라는 점, 또한 결제 면에서 거래 랜드들을 배려했다는 점 등 관계자들은 업계에도 큰 손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신뢰도가 높은 우량한 패키지 여행사가 부도처리된 후 소비자의 여행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등의 여파를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 이어진 한진관광의 파업은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입니다. 지난해에 이어진 노사간 대립은 지금은 명분 싸움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성수기를 맞은 여행업계는 이래저래 내우외환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 달러 환율이 1달러 대 1,200원 이하로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과 관련해서 업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 가장 큰 손해가 예상되는 곳은 일본 인바운드 업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IMF 당시 여행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환차익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인바운드 업계는 이번엔 반대로 환차손을 우려하게 됐습니다. 관계자들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상품가를 올리거나 다른 수익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유치인원이 많아질수록 수익이 악화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미 달러 환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아웃바운드 업계는 여행 상품가의 하락과 이로 인한 잠재적 여행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환차손을 봤던 항공업계는 환율 하락으로 상당한 환차익이 기대돼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해 경상 이익이 증대돼 연말까지 흑자 폭을 배 이상으로 수정하는 등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을 볼 전망입니다.

“성수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5~6월의 억제된 수요가 여름 성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전세기 시장도 대강 정리를 해봅시다.”

▲ 올 여름에는 사상 최대의 출국이 전망되지만 업계의 사정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정기편을 포함해서 약 2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예상했던 일본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도 여행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중국 전세기 물량의 부진이 눈에 띕니다.

정기편이 많아지고,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많아짐에 따라 중앙 업체들이 성수기 체감 온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행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및 고가 장거리와 저가 단거리 등으로 선호도가 나눠지는 등 여행 시장 세분화 조짐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우수여행상품 선정이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 업계에서는 우수여행상품을 여름 성수기에 광고 및 홍보에 대대적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여행업계의 기대가 무산된 것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높습니다. 또한 최종 평가에서 판매 실적이 있는 상품만 최종 우수여행상품으로 추천하기로 한 것에 대한 업계의 논란 등 선정에 관련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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