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초 필자는 멕시코 만살리노에서 개최된 제2차 APEC 관광장관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21개국 회원국 대표들이 보내주는 월드컵 성공에 대한 찬사는 물론이고 멕시코 변방지역 주민들이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으로 표현되는 ‘Be The Reds!의 월드컵 한국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이라는 영문표기를 써달라는 많은 요청에 표현할 수 없는 자부심과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체험한 바 있다.

월드컵을 통해서 이룩한 국가이미지의 체계적 발전과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우리의 필연적인 과제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국제관광분야는 국제화와 지역화가 상호작용하는 소위 글로칼리제이션(glocalization), ‘think locally, act globally’의 명제속에서 대량화·표준화·경직화된 관광의 형태에서 벗어나 시장을 세분화하고, 신축성을 가지며, 타업종과의 통합을 통하여 경쟁력을 갖추는 국제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국제화전략은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고 국제관광시장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생존전략이다.

이런 측면에서 글로칼리제이션과 일맥상통할 수 있는 유교적 이념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재음미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이는 관광산업이 내부적 체질 개선을 토대로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실천적 방안이 될 것이다.

관광산업의 내부적인 체질을 강화하는 ‘think locally’의 명제가 우선적으로 달성되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여행업을 포함하여 관광산업을 과감하게 전문화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구조를 건전화시키며, 관광업계가 협조 가능한 유관 업종간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통합적 관광마케팅을 포괄적으로 유도함으로써 관광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특히, 경쟁력이 낮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이른바 한계시장과 상품의 효율적 철수를 생존적 차원에서 실천하여야 하며, 가격덤핑, 과다한 예산 지출 등 불합리한 지출요인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문 지식인력의 양성, 종사원의 서비스 향상과 윤리성 제고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체질 개선에 매진해야 될 것이다.

‘Act globally’를 위해서는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적 전략인 ‘IT기반의 저원가 선도 전략’, ‘관광목적지의 차별화 전략’, ‘특정 소비계층에 대한 틈새시장 전략’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며, 세부적으로는 국제관광시장의 세분화, 표적화, 포지셔닝을 구사하는 전략적 틀이 요구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관광홍보 및 마케팅 접근 방법의 과감한 탈피를 위하여 재포지셔닝(repositioning)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신축적인 관광산업 구조의 틀을 갖추어야 한다. 재포지셔닝은 한국 관광산업이 기존에 공급위주 사고의 틀에서 실행된 모든 마케팅활동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으로, 소비계층 위주로 관광산업의 콘텐츠를 구성하여 포스트 월드컵이 주는 가능성에 대한 적절하고 시의 적절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동태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국제화전략을 통하여 한국 관광산업의 브랜드 자산가치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은 관광업계의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이다. 이를 위하여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이념을 국제화 실천적 전략에 적용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포스트 월드컵은 관광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대구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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